김영종 <동아증권 전무>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증시안정기금의 매물공세가 이어지면서
갑술년 벽두부터 증권시장이 비시장요인에 의한 조정을 겪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데 대한 당국의 과열우려감, 국민정서 차원의
고민및 그로인해 장세안정의지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증시안정기금의 매물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지수상승에 제동이 걸리자
증시 일각에서는 실망섞인 비관론과 함께 국제화에 역행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1월에 예정된 증시안정기금의 매물 이외에도 2월과 4월로
예정된 투신사들의 한은특융상환을 위한 매물출회, 증권사들의 특담
상환으로 축소해야할 상품매물 등 정책적인 물량확대 요인이 잇따라
포진하고 있지만 이같은 일련의 안정대책도 역시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
큼 증권시장이 낙관적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들로 볼수 있다. 즉
정부가 그동안 "부양"의 대상으로 삼았던 증권시장을 이제는 "인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자체가 증권시장을 낙관할수 있는 뚜렷한 신호라는
점에 주모규해야 한다는 뜻이다.

87년이후 대세하락기에서 각종 증시부양대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결국
떨어질만큼 떨어졌던 사실에서 찾아볼수 있듯이 증권시장의 큰 물줄기는
궁극적으로 예상되는 실물경기흐름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UR타결이후 예상되는 세계교역 증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기조, 지속되는 엔고현상 등 대외적 여건과 국제화, 세계화에 대비
국가경쟁력 강화를 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국내상황 등을
고려해 볼때 94년 우리경제는 지난 3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확산국면에
진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 증권시장 역시 대세상승기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을 전제로할 때 대세상승의 3단계패턴은 경기선도종목을
중심으로 기업의 수익호전 기대감이 반영되는 실적장세,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수지흑자 등 시장자금사정이 풍부해지면서 나타나는 금융장세
그리고 증시활황에 따른 직접금융의 활성화 과정에서 나타는 증자장세의
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는
올해의 경우는 역시 실적장세의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올해의
주도주도 경기를 선도하는 수출관련 대형우량종목군(BLUE-CHIPS)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92년 주식시장
개방이후 우리증시에 나타난 근본적인 변화가 그것이다. 먼저 외국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권시장에 형성된 수익가치 등 내재가치
중심의 투자패턴에 주목해야 한다. 또 금융실명제 이후 큰손들의
영향력이 떨어진 반면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이다.

이같은 변화로 증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같은
업종내에서도 내재가치가 뒷받침되고 나름대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주가격차가 커지는 "주가차별화"현상이다.
증시일각에서는 부실 저가주들과의 고가우량주의 주가양극화를 "주가
왜곡"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UR타결로 개방화가
급속도로 진진되는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 해야한다. 일반투자자들도 이제는 기본적분석을 이해하고
철저한 내재가치 중심의 종목선정에 주력하는 등 하루 빨리 새로운
투자척도로 무장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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