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년 이철수 구명운동 담은 다큐 '프리 철수 리' 6월 개봉

이씨는 197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갱단 두목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했지만, 목격자들의 엉터리 증언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복역 중이던 1977년에는 백인우월주의자인 감방 동료가 휘두른 칼을 빼앗아 찔렀다가 다시 한번 살인범 신세가 됐다.
그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법원에서 1급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프리 철수 리' 캠페인으로 불렸던 이씨 구명운동은 현지 한인 기자들의 취재와 보도에서 비롯됐다.
1978년 '새크라멘토 유니언'에 이씨 재판의 부당함, 무죄 가능성을 짚는 기사가 나면서 한인 사회는 물론 아시아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이 고조됐다.

이듬해에는 두 번째 사건에서 사형 판결을 무효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씨는 지옥 같았던 교도소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었다.
작품은 이씨와 그의 구명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사법 시스템과 겨루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10년의 재판과정을 숨 가쁘게 따라간다.
'프리 철수 리'의 연출은 미국 내 아시아계 잡지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코레암 저널'의 편집장 출신 하줄리 감독과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등에서 영상을 제작한 이성민 감독이 맡았다.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작품에 담아 당시 현장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을 비롯해 20여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먼저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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