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한국 공연…히트곡 '섬바디 투 유' 등 21곡 열창
내한 英 록밴드 더 뱀프스 "오늘이 우리 인생 가장 황홀한 밤"
"첫째로, 여기 와서 정말 좋아. 둘째로, 우리는 멋진 밤을 보낼 거야. 셋째로, 우리는 정말 엄청나게 환상적인 밤을 보낼 거야."
영국 록밴드 더 뱀프스가 15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한국 팬들에게 록사운드로 뜨겁게 달아오른 밤을 선사했다.

보컬 브래들리 심프슨은 2019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이후 3년 6개월 만에 만난 한국 팬들에게 "안녕 서울, 다시 돌아와서 정말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더 뱀프스는 트리스탄 에번스의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함께 '라스트 나잇'(Last night)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겨울을 보내며 묵은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청량한 미성이 공연장을 채우자, 관객들은 팔을 번쩍 들고 화답했다.

'걸스 온 텔레비전'(Girls on TV), '레스트 유어 러브'(Rest Your Love), '치터'(cheater)까지 쏜살같이 내달린 이들은 무대 중간 "환호해"라고 외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입석 관객들은 '허리케인'(Hurricane)과 같이 밴드의 악기 사운드가 강렬하게 터지는 곡이 나올 때마다 폴짝 뛰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대부분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떼창'은 참지 않고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불렀다.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우리는 서로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어. 미안해, 돌아오기로 약속했었는데 말이지."(브래들리 심프슨)
내한 英 록밴드 더 뱀프스 "오늘이 우리 인생 가장 황홀한 밤"
더 뱀프스는 그동안의 그리움을 녹여낸 듯한 '미들 오브 더 나이트'(Middle of the Night)의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심프슨과 맥베이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부른 '당신에게 주고 싶은 사랑이 너무 많아요'(I got so much of my loving to give you)라는 노랫말은 그간 한국 팬들의 기다림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심프슨은 열정적인 무대 외에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이른바 '소맥'을 타면서 소주를 90%, 맥주를 10% 타서 마셨다는 이야기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한 관객이 "결혼하자"라고 외치자, 심프슨은 "밸런타인데이가 어제였죠? 그럼 오늘 결혼하죠"라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심프슨은 관객석에서 건넨 태극기를 둘러매고 노래를 부르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한국 팬들을 만난 더 뱀프스는 2011년 기타리스트 제임스 맥베이가 브래들리 심프슨과 드러머 트리스탄 에번스와 함께 뭉쳐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베이시스트 코너 볼을 영입하면서 현재의 4인 밴드 구성을 갖췄다.

유튜브에서 다른 가수의 곡들을 부른 영상을 올리며 점차 이름을 알린 이들은 원디렉션의 '라이브 와일 위 아 영'(Live While We're Young)을 부른 영상을 기점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후 2013년 공개한 '캔 위 댄스'(Can We Dance)가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며 인기 밴드 반열에 올랐다.

더 뱀프스가 2017년 발표한 '나이트 앤드 데이'(Night & Day)는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처음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더 뱀프스는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4위에 오른 히트곡 '섬바디 투 유'(Somebody to You)로 1시간 30여분간 21곡이 펼쳐진 이번 공연을 마무리했다.

"오늘이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밤이야."
내한 英 록밴드 더 뱀프스 "오늘이 우리 인생 가장 황홀한 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