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실력 상향평준화·재미 보장"…'보이즈 플래닛'의 자신감 [종합]
'보이즈 플래닛'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새로운 K팝 보이그룹 탄생의 신호탄을 쐈다.

2일 Mnet '보이즈 플래닛'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신영·고정경 PD를 비롯해 전문가 마스터 이석훈, 솔지, 임한별, 백구영, 최영준이 참석했다.

'걸스 플래닛', '아이랜드'를 제작했던 김신영 PD를 필두로 제작되는 '보이즈 플래닛'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으로 ▲투표 반영 기준 및 검증 방식 ▲그룹 구성 ▲스타 마스터 도입 ▲참가자들의 다양성 등을 내세웠다.

먼저 김 PD는 "'걸스 플래닛'과는 다르게 이번엔 100% 시청자, 이른바 스타 크리에이터의 투표로 데뷔 조가 결정된다. 또 지난 시즌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구분을 둬 투표했는데 이번엔 그룹 구분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를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독립적인 외부 기관인 삼일 PwC에서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런 시도는 우리의 제작과 투표 과정을 완전히 분리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이즈 플래닛' 김신영 PD /사진=Mnet 제공
'보이즈 플래닛' 김신영 PD /사진=Mnet 제공
'보이즈 플래닛'은 앞서 세계 84개 지역에서 229개 매니지먼트사가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98명의 연습생이 경쟁한다. 김 PD는 "연습생들은 파이널 생방송을 포함해 총 4번의 미션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7명의 전문가 마스터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투표는 한국 50%, 다른 지역 50%로 환산돼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연습생은 K그룹, 글로벌 연습생은 G그룹으로 나뉘어 서바이벌이 진행된다. 이 또한 전 시즌과 달라진 부분이다. 김 PD는 "따로 의도한 건 아니지만,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연습생들의 성향 차이"라면서 "K그룹과 G그룹의 성향 차이가 분명해 그것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될 거다. 다양한 지역에서 연습생들이 참가한 만큼 개성 또한 다양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스타라는 게 있다. 새로 도입한 장치인데, 처음 등장할 때 자신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스타를 붙인다. 기획할 때는 기껏해야 한, 두 개 붙이지 않을까 했는데 칸을 넘어서 붙이더라. 그런 자신감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걸스 플래닛'에서는 배우 여진구가 플래닛 마스터로 나서 진행을 맡았다. 이번엔 플래닛 마스터 대신 매 미션 새로운 스타 마스터가 등장한다. 첫 번째 스타 마스터는 그룹 뉴이스트,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황민현이다.

김 PD는 스타 마스터에 대해 "연습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섭외했다. 가장 닮고 싶고, 존경하는 롤모델로서 누가 적합할까 고민한 결과로 맨 처음 황민현을 초대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데뷔를 마쳤고,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활약하고 있어서 그 모습을 보고 연습생들이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 미션 특징이 있는데, 이후에도 그걸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로 스타 마스터를 초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습생 실력 상향평준화·재미 보장"…'보이즈 플래닛'의 자신감 [종합]
이석훈과 솔지, 임한별은 보컬 마스터로 참여한다. 이석훈은 "당연히 요즘 시대에는 보여지는 게 우선이고 집중되는 게 맞다. 하지만 본질을 잊지 말라고 늘 얘기해주고 있다. 보컬마스터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참가자들에 대해 "귀엽고 잘한다. 빛나는 친구들"이라면서 "특히 G그룹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먼 나라에서 가족이 없는 한국에 와 모든 경험을 맨몸으로 부딪히고 있다. 눈빛들이 살아있다. 그 용기가 대단하다.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며 많이 배우고 자극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한별은 "각자 가지고 있는 보컬의 절대적 영향보다는 본인들이 가진 색깔과 그게 어떻게 어우러질 때 빛날까를 고민한다.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G그룹 친구들의 K팝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 K그룹도 긴장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긍정적인 경쟁 관계가 돼 즐겁게 레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지는 "아이돌 그룹 EXID를 하고 있어서 (참가자들을 보니) 후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들의 열정에 많이 놀랐다. '나도 그렇게 했었나?'라고 돌아보게 됐다"며 "평균적으로 실력이 올라왔고, G그룹은 언어에 취약한 부분이 있지만 곡을 더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태도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댄스 마스터로는 백구영, 최영준, 립제이가 나선다. 백구영은 "실력 기반의 그룹이 탄생해야 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데뷔해서 어떤 무대에 나가도 돋보일 수 있고, 빛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때로는 엄하더라도 조금 더 본인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영준은 "실력이 상향평준화됐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미 좋은 무대가 많이 나오는데 또 이렇게 100여명이나 되는 빛나는 아이들이 나오더라. 이 친구들을 가르치는 게 영광"이라며 웃었다.

K팝 댄스를 대표하는 두 사람 외에 립제이의 합류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스트릿 신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안무가라 또 다른 관점에서 연습생들을 지도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섭외했다. 참가자 절반 이상 외국에서 온 친구들인데 립제이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고, 영어도 잘한다"며 "또 연습생 한 명과 락킹 대결을 펼치기도 했는데 그게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랩 마스터는 pH-1이 맡았다. 이는 '걸스 플래닛'에는 없던 역할이었다. 김 PD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랩 포지션도 중요하다고 여겨져 랩 마스터를 만들어 pH-1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보이즈 플래닛' 고정경 PD /사진=Mnet 제공
'보이즈 플래닛' 고정경 PD /사진=Mnet 제공
데뷔 조 인원 및 활동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정경 PD는 "최종 데뷔 조 인원은 방송 구성상 있는 내용이라 오늘 방송에서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어 "활동 기간을 비롯한 방향성은 사실 지금 정해진 게 없다. 어떤 연습생이 최종 데뷔 조가 될지 100%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종 그룹의 방향성은 결과에 따라 그때 결정될 것 같다. 우리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인사한 pH-1은 "'보이즈 플래닛'에는 잠재력 많은 친구들이 많다. K그룹, G그룹으로 나뉘어서 서로 견제하고 자극 주는 시스템이 있어서 성장 속도가 빨랐다. 다양한 드라마와 서사도 있다. 성장 드라마가 이번 쇼를 즐겁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1화를 보면 2화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재미를 보장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이즈 플래닛'은 이날 저녁 8시 첫 방송 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