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전도연 주연 '일타스캔들', 시청률 고공행진
입시 소재에 로맨스·미스터리까지, 제대로 통했다
이보영, 전도연, 문채원./사진제공=JTBC, tvN, SBS
이보영, 전도연, 문채원./사진제공=JTBC, tvN, S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방송 2주만 2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주말극 꼴찌에서 1위의 턱 끝까지 추격했기 때문. 반대로 SBS '법쩐'과 JTBC '대행사'는 10%대 고지를 앞두고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티격태격 로맨스. 조정석, 박보영 주연의 '오 나의 귀신님'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일타 스캔들' 포스터. / 사진제공=tvN
'일타 스캔들' 포스터. / 사진제공=tvN
'일타 스캔들'의 배경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단순한 입시 소재의 드라마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조카를 딸로 키우는 '미혼' 남행선과 연봉 100억이 넘음에도 섭식장애로 인해 제대로 음식조차 먹지 못하는 최지열의 로맨스가 웃음과 가슴 따뜻함을 안긴다. 여기에 '쇠구슬 테러'라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추가돼 범인은 누구일지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이에 '일타스캔들'은 쟁쟁한 드라마들을 제치고 방영 첫 주 만에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의 1위로 올라섰다. OTT에서도 티빙 일간 1위, 넷플릭스 일간 2위 등의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1회 4.0%로 시작해 4회 만에 7.6%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된 '대행사'가 7.7%, 전날 방송된 '법쩐'이 7.1%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거의 동등한 수치다.
'일타스캔들' 전도연, 정경호./사진제공=tvN
'일타스캔들' 전도연, 정경호./사진제공=tvN
이러한 인기에는 10살 나이 차이가 무색한 전도연, 정경호의 로맨스 케미가 빛을 발했다. 정경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정경호의 새발견'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카리스마부터 멋있고 따뜻한 어른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까치라고 예민하지만, 자신의 수업은 듣는 학생들한테는 그야말로 진정한 멘토인 것. 아이들이 졸려 할 때면 트레이드마크인 '발차기'로 분위기를 띄워주고, 남해이(노윤서 분)의 부당한 올케어 반 퇴출에 목소리를 내고, 죄책감을 갖는 인물.

전도연은 그야말로 러블리 그 자체. 사교육 전쟁으로 각박한 동네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정이 많아 무엇을 받으면 그것보다 더 많은 돌려주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조카와 아픈 동생을 떠맡으며 핸드볼 국가대표까지 포기하고 제대로 된 연애도 못 하고 있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다.
'일타스캔들' 김선영, 장영남./사진제공=tvN
'일타스캔들' 김선영, 장영남./사진제공=tvN
'일타스캔들' 노윤서, 이민재, 이채민./사진제공=tvN
'일타스캔들' 노윤서, 이민재, 이채민./사진제공=tvN
여기에 '수아임당'이라는 영향력 높은 학부모 모임 사람들과 우림 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남해이, 서건후(이민재 분), 이선재(이채민 분)의 삼각 로맨스와 남해이, 방수아(강나언 분)의 경쟁, 장서진(조영남 분), 조수희(김선영 분)의 기 싸움 등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스카이캐슬' 같은 치열한 입시 전쟁에 '동백꽃 필 무렵' 같은 따스함이 얹어진 '일타 스캔들'에 호평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 치열하게 복수하는 '법쩐'과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을 담은 '대행사',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빨간 풍선'과의 경쟁 속 유쾌함과 따뜻함으로 승부 중인 '일타 스캔들'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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