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릴러물 리메이크 영화 '자백'…큰 틀 빼고 내용·결말 '반전에 반전'
소지섭 첫 스릴러물…윤종석 감독 "이야기 구조바꿔 관객과 다르게 공유하고파"
대체 누가 범인일까…'밀실 살인'의 진실찾기
IT업계 유망 사업가 유민호는 밀실같은 호텔방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승률 100%의 변호사 양신애가 뛰어들고 밀실 사건의 퍼즐은 하나둘 맞춰진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그것을 감추려는 자의 두뇌 싸움, 거짓을 숨기고자 또 다른 거짓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실의 종착역에 다다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스페인 감독인 오리올 파울루의 '인비저블 게스트'(2016)를 리메이크했으나 큰 틀을 제외한 많은 내용이 달라졌다.

스릴러물의 핵심인 결말도 예측불허의 물타기가 이어진다.

첫 스릴러물에 도전한 배우 소지섭이 유민호를 맡아 선 굵은 연기로 시종일관 작품을 리드한다.

유민호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변호사 양신애의 다양한 감정연기는 선배 배우인 김윤진이 맡았다.

작품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 등으로 자타공인 '스릴러 퀸'으로 불려온 김윤진은 치밀한 연기로 변호사 캐릭터를 야무지게 살려낸다.

소지섭은 18일 시사회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첫 스릴러물에 대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한 번 더 해봐야겠다"면서 "재미있는 장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배 김윤진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틀리지 않기 위해 대본을 통째로 외우기도 한다"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김윤진은 소지섭의 연기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지섭 씨 연기를 그날 보면서 저도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몰입이 됐다"면서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떠올렸다.

작품 중 유민호의 연인 김세희 역을 맡은 배우 나나도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나는 "차가우면서 도시적인 반면 안쓰럽고 여성스러워 보호해주고 싶은 면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며 "감독님께서 잘 만들고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나온 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 누가 범인일까…'밀실 살인'의 진실찾기
유명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관객에게서 호평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윤종석 감독이 스페인 스릴러물에서 영화 '자백'을 구상하고 제작까지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

"원작은 굉장히 그 장르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고, 마지막에 공개되는 바람에 (영화) 앞(부분)에 굉장히 좋았던 시퀀스들이 마지막 반전을 위해 희생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보가 노출되는 이야기 구조를 바꿔서 아쉬웠던 장면을 관객들과 다르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영화 '자백'은 제작이 끝나고서 개봉하기까지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탓이다.

감독과 세 배우는 이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이제라도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돼 다행이라며 한목소리로 반겼다.

"2년을 기다린 것은 저희에게 굉장히 긴 기다림이었어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만큼 좀 더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었지만, 안전한 상태로 관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곧 개봉하니 너무 기쁩니다.

"(김윤진)
"영화를 보면 볼수록 '자백'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데, 다시 해야 하는데 했는데요.

볼 때마다 아쉬운 부분만 보여서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자백이라는 영화를 보여주는 시작(점)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윤종석)
26일 개봉. 105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