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오픈토크…"10여 년 전 덮었던 시나리오 다시 새롭게 써" 웨이브 '약한영웅' 박지훈 "과묵한 캐릭터…매력 포인트는 눈빛"
'왕의 남자'(2005), '사도'(2015), '자산어보'(2021) 등 사극 영화 흥행을 이끌어 온 이준익 감독이 가까운 미래인 2032년을 배경으로 한 SF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서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좀 더 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고자 지난해 시설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6부작 중 1∼3부가 공개됐다.
드라마는 2011년에 출판된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며,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공동 투자작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사실 11년 전 소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가 포기했고,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완전히 새롭게 쓴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 SF 외국 시리즈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보다 앞서 대한민국 소설 중에 이런 작품이 있다는 점에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10년 전에는 실력이 부족한 제가 소재의 가치를 훼손할까 봐 과감하게 덮었고, 시간이 지나서 소박한 마음으로 다시 작품을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사회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만 진실에 가까워지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욘더'는 영화적 기법으로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생각해야만 하는 것들을 영화적 기법으로 장면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욘더'에서는 신하균과 한지민이 드라마 '좋은 사람'(2003) 이후 20년 만에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신하균이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재현을, 한지민이 아내 이후 역을 맡았다.
신하균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 공허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라고, 한지민은 "죽음 이후의 시간에 대해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여기에 이정은과 정진영이 각각 욘더의 관리자 세이렌, 욘더를 창조한 과학자 닥터K로 분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정진영은 "죽음은 죽은 사람 본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의 슬픔이기도 하다"며 "'욘더'는 누구에게나 있는 죽음을 이겨내고 싶은 욕구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여러분에게 다가간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K는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상품을 사세요'라는 물음을 던지는 캐릭터"라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이 감독은 10년 뒤의 시점을 영화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안락사법 등을 다뤄야 하는데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지 않길 원했다고 했다.
또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디바이스, 자동차 등도 기술의 진보를 반영하되 상상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했다고 했다.
그는 "(배경이) 너무 생경하면 이야기 몰입을 방해하고, 너무 차이가 없으면 미래라는 점이 안 느껴져서 미술, 소품 등에 신경을 썼다"며 "관객들 반응을 보니 이질감보다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게 그 지점을 잘 찾아낸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또 드라마에서 이정은이 처음 등장 장면을 보면 영화 '기생충'(2019)을 떠올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은은 '기생충'에서처럼 극 중 초인종을 눌렀을 때 켜지는 현관 모니터 화면으로 첫 등장을 한다.
이 감독은 "벨을 누른 뒤 (이정은의) 얼굴 나오는데, 딱 떠오르는 영화가 '기생충'"이라며 "오마주나 클리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이 드라마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영화는 외국영화의 유명 장면을 따라 하면서 경배하듯이 '오마주'라는 이름으로 써왔다"며 "한국 영화 간의 비슷한 설정을 관객들이 오마주로 느낀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욘더'는 오는 14일 티빙에서 공개되며, 1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한 번의 상영을 남겨뒀다.
이날 오픈토크 행사에는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팀도 참가했다.
'욘더'와 마찬가지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약한영웅 Class1'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곰에서 사람 된 쌍둥이 형제 역…"25살의 순수함 떠올리며 연기""가족애 느낄 수 있는 작품…처음 본 대본보다 400% 좋은 결과에 만족" "성광이가 갑자기 술 먹다가 '영화감독이 꿈입니다. 제가 꼭 시나리오 써서 형님한테 꼭 드리겠습니다' 하더라고요. 술 먹고서 무슨 얘기를 못 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그게 현실이 됐죠." 박성광 감독의 첫 상업장편 '웅남이'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제목인 '웅남이'의 '웅'도 박성웅의 이름에서 따왔다. 20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성웅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 "10여년 전 그 친구(박성광 감독)의 패기가 기억났다"고 회상했다. "처음 대본은 매우 부족했지만, 제가 거부하면 바로 엎어질 영화 같아서 '같이 한 번 고쳐보자'고 했어요. 게다가 투자를 받았대요. 돈이 아깝잖아요. 잘 고쳐서 만들면 되니까 '같이 가자. 어떻게든 만들어보자' 했죠. 결정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거니까. 그런 자신감이 있었고, 성광이가 친한 동생이니까 데뷔도 시켜주고 싶었고요. " '웅남이'는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반달곰 형제 이야기다. 박성웅은 1인 2역을 맡아 웅남이와 웅북이를 모두 연기했다. 두 캐릭터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끝에 경찰과 국제범죄조직 이인자로 만나 대립한다. 박성웅은 곰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한 내용을 밥 먹을 때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행동이나 액션 등 연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두 형제가 25살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반달곰 평균 수명이 40살이다. 25살은 사람으로 치면 50살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명인 하라 케이이치의 '거울 속 외딴 성'이 국내 일본 애니 열풍에 가세한다. 20일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에 따르면 미스터리 판타지물인 '거울 속 외딴 성'은 4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거울 속 외딴 성'은 우연히 거울 너머 세계로 들어간 '코코로'와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6명의 친구가 성안에 숨겨져 있는 열쇠를 찾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2018년 일본 서점대상 및 아마존 저팬 베스트셀러 종합 1위 등을 석권한 츠지무라 미즈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연출은 '극장판 짱구는 못 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컬러풀' 등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하라 케이이치가 맡았다. 그는 최근 국내 개봉하며 인기를 끈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모코토,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의 호소다 마모루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 감독으로 평가된다. 하라 게이이치 감독은 영상을 통해 "거울이라는 일상적인 물건이 판타지의 입구가 되어 모이게 된 '코코로'와 여섯 명의 아이는 각자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며 "비슷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피크닉2023' 상영작 및 일정 발표 ▲ 량차오웨이·왕이보 주연 '무명' 내달 개봉 =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왕이보 주연 중국 영화 '무명'이 다음 달 개봉한다고 수입·배급사 콘텐츠판다가 20일 밝혔다. '무명'은 1914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후 각자의 목표를 위해 조직에 들어간 두 남자가 펼치는 스파이 액션 스릴러다. '라만대극소망사'(2016), '변경풍운'(2012) 등을 연출한 청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량차오웨이는 상하이 비밀 조직 요원 허 주임, 왕이보는 동료 요원 예 선생 역을 맡았다. ▲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피크닉2023' 상영작 및 일정 발표 = 서울독립영화제는 '인디피크닉2023' 상영작 목록과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인디피크닉은 전년도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으로 구성된 순회상영회다. 올해는 지난해 대상 수상작인 박세영 감독의 '다섯 번째 흉추'와 단편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김효준 감독의 '자르고 붙이기'를 비롯해 장편 8편, 단편 27편이 상영된다. 배우 이주영의 감독 데뷔작 '문 앞에 두고 벨 X',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성훈이 출연한 '지옥만세' 등 화제작도 관객을 만난다. 상영은 오는 31일∼내달 2일, 내달 7∼9일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