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PD "남은 회차는 댄서 출신 심사위원도 섭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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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 거센 춤바람을 일으켰던 엠넷 '스트릿우먼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뒤를 이은 '스트릿맨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스우파'에 버금가는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만난 '스맨파'의 최정남 PD는 "'스우파', '스트릿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등을 기획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스우파'에서 진행했던 미션 등은 그대로 가져오되, 디테일한 구성에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스맨파'는 수준급 실력을 갖춘 댄스 크루들이 출연해 춤 배틀을 펼치고, '계급 미션', '메가크루 미션' 등을 거치며 탈락 크루를 선정하는 '스우파'의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최 PD는 "백업 미션 같은 경우에도 서로 다른 두 댄스 크루가 무대를 함께 꾸미는 미션을 하면 좋겠다는 발상에서 기획했다"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 팀이 이끌고 다른 팀이 받쳐주는 형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업 미션'은 두 팀이 서로의 안무를 똑같이 재현하는 '안무 카피 미션'을 통해 패배한 크루가 백업 댄서로 무대에 오르는 미션이다.
이를 두고 댄서들을 아티스트의 무대를 꾸며주는 백업 역할이 아닌 댄서 그 자체로 주목받게 하겠다는 기획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 PD는 "댄서들이 연습 과정에서 그 정도로 서로에게 날을 세울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그런 장면들이 그대로 담기면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돈독해진 크루도 많은데 다음 회차에서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더 면밀히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댄서들의 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보아, 슈퍼주니어 은혁, 2PM 우영이 모두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최 PD는 "현장에서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는 것 같은데 편집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인상 깊은 안무 구간을 강조하게 되니 시청자와 심사위원 사이의 이견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사평에 대한 비난은 심사위원들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심사평을 설득력 있게 편집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심사위원 3명 모두 댄서들을 심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지만, 제작진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남은 회차에서는 댄서 출신 심사위원도 섭외할 예정이다.
엠넷 '댄싱9'부터 '스우파', '스걸파', '스맨파'를 만들어 온 그는 "지금까지 춤을 오로지 잘 보여주는 촬영, 편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릿' 시리즈 세 편을 연달아 연출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대중분들이 이제는 춤을 조금 더 쉽게,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스맨파'를 이을 다음 '스트릿' 시리즈를 또 고민해보겠습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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