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게임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앤디 브릭이 오는 8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게임음악 콘서트 ‘GAME ON!’을 지휘한다. 이번 공연은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 아크’ ‘PUBG’ ‘디아블로’ ‘어쌔신 크리드’ ‘문명’ ‘오버워치’ 등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음악 위주로 구성됐다. 마치 영화처럼 음악에 맞는 게임 영상이 무대 스크린에 나온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노이 오페라 합창단 등 1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무대를 꽉 채운다.
뮤지컬 - 마틸다
전 세계에서 1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 뮤지컬 ‘마틸다’가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른다. 5세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당당하게 맞서는 내용이다. 영국의 명문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제작했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미국 브로드웨이와 호주 등 세계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2018년 189차례 공연해 17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장소는 서울 신도림동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내년 2월 26일까지.
OTT - 넷플릭스 '글리치'
외계인이 보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넷플릭스가 7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는 이 심리를 파고드는 공상과학(SF) 미스터리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2020)을 쓴 진한새 작가의 신작이다. 연출은 영화 ‘연애의 온도’ 등을 만든 노덕 감독이 맡았다. 작품에서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는 남자친구가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고 믿는다. 그는 외계인을 추적해온 미스터리 전문 유튜버 보라(나나 분)와 함께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다.
전시 - 프랙탈 거북선
대전시립미술관이 지난 4일 대형 상설전시장 ‘열린수장고’를 개관했다.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도 원작 형태로 복원해 따로 마련한 전용 전시 공간에서 공개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제작한 프랙탈 거북선은 300여 대의 TV와 라디오, 토스터기 등을 사용해 거북선의 위용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설치작품이다. 엑스포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되고 일부가 잘려 나가는 등 수난을 겪었다. 작품이 온전한 모습으로 전시되는 건 엑스포 폐막 후 처음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오케스트라들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산다. ‘전석 매진’에도 불구하고 젊은 관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젊은 관객이 없다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미래가 어둡다는 걸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젊은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찾는 건 모든 오케스트라의 숙제가 됐다.앤디 브릭(57·사진)은 그 해법을 게임음악에서 찾은 작곡가이자 지휘자다. 그런 그가 오는 8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게임음악 콘서트 ‘GAME ON!’의 지휘자로 내한한다. 브릭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젊은 관객이 없으면 오케스트라의 미래도 없다”며 “게임음악은 이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브릭이 기획한 ‘GAME ON!’은 2020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초연할 때 모든 좌석이 ‘완판(완전 판매)’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브릭은 ‘게임음악의 명장’으로 꼽힌다.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를 비롯해 닌텐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RPG(롤플레잉게임) ‘파이널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음악을 작곡하고 녹음에 참여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에 삽입된 음악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그는 가상공간에만 머물던 게임음악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옮긴 인물이기도 하다. 2003년 서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콘서트홀에서 게임음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체코국립심포니와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했다. 이후 시애틀심포니, 노스캐롤라이나심포니, 밴쿠버심포니, 휴스턴심포니 등 전 세계 오케스트라와 함께 게임음악 콘서트를 이어갔다. 그 덕분에 게임음악은 영국 ‘BBC프롬스’ 등 정통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주될 정도로 클래식 주요 레퍼토리가 됐다.브릭은 “20년 전만 해도 오케스트라에 게임음악 공연을 제안하면 연주자들이 회의적인 반응부터 보였다”며 “하지만 첫 공연부터 표가 매진된 데다 관객 반응도 갈수록 뜨거워지자 세계 곳곳에서 게임음악 연주회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미국 미시간대와 메네스음대 대학원 등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영화음악에 뛰어든 브릭이 게임음악으로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 후반이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막 커지던 때다. 형식을 중시하는 클래식 음악에 비해 작곡할 때 창의성을 발휘할 공간이 넓은 데다 상대적으로 젊은 작곡가에게 기회가 많다는 점이 그를 게임음악가로 변신하게 했다. 브릭은 “차이콥스키, 드뷔시, 드보르자크 등 클래식 거장의 음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 아크’ ‘PUBG’ ‘디아블로’ ‘어쌔신 크리드’ ‘문명’ ‘오버워치’ 등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음악 위주로 짰다. 마치 영화처럼 음악에 맞는 게임 영상이 무대 위 스크린에 나온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노이 오페라 합창단 등 1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무대를 꽉 채운다.브릭은 “이번 연주회의 핵심은 음악과 영상의 조화”라며 “관객들이 사랑하는 게임 장면을 눈으로 보면서, 웅장하고 생동감 있는 연주를 귀로 듣다 보면 멋진 음악이 흐르는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회에 온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일반적인 게임음악이나 영화음악 연주회에서 사용하는 ‘클릭 트랙’(영상과 음향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전자적으로 표시해 놓은 트랙)을 쓰지 않는다. 대신 현장에서 관객들이 보는 영상과 똑같은 영상을 보면서 지휘할 계획이다. 브릭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오케스트라와 살아 있는 호흡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가 말하는 게임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일단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선 영화음악과 비슷하죠.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몇 번 듣고 마는) 영화음악과 달리 게임음악은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오랜 시간 꾸준히 듣게 됩니다. 마음속 깊이 음악이 스며든다는 얘기죠. 20여 년 전 배경음악에 불과했던 게임음악은 이제 종합예술로 정체성을 갖춰 나가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숙할 겁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노덕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GLITCH)'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으로 오는 10월 7일 공개 예정이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나나가 27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GLITCH)'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으로 오는 10월 7일 공개 예정이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