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선데이리그·거래완료
▲ 선데이리그 =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던 유망주 준일(이성욱 분)은 동네 축구교실 비정규직 코치 신세다.

'검은 독수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날개가 꺾였다.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는 반복되는 지각과 불성실한 코칭으로 변변찮은 일자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정규직이 돼야 한다는 과제까지 주어진다.

[새영화] 선데이리그·거래완료
그런 준일에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찾아온다.

조건은 성인 아마추어 반 회원들을 데리고 아마추어 풋살대회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
말끝마다 '유럽 축구' 운운하는 재력가 김사장(강영구), 동네 치킨가게 주인 최씨(오치운), 오랜 백수 생활로 우울증을 앓는 박씨(이순원)까지. 준일은 오합지졸 '철수축구단'의 풋살대회 본선 진출을 위한 코칭을 시작한다.

아마추어 축구단의 도전과 성장을 그린 '선데이리그'는 아마추어들의 순수한 열정이 은퇴한 프로에게 삶의 동력을 찾아주고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듯하다.

[새영화] 선데이리그·거래완료
영화 곳곳에 배치된 유머 장치와 전형적인 '아저씨' 네 명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레고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이 웃음을 유발해 지루하지 않다.

무대와 스크린·브라운관을 드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이성욱, 최근 영화 '육사오'에서 북한군 최승일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순원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다.

10월 5일 개봉. 83분. 전체 관람가.

[새영화] 선데이리그·거래완료
▲ 거래완료 = 재하(임승민)는 곰팀을 응원하는 가족 사이에서 몰래 쌍둥이팀을 마음에 품고 있다.

쌍둥이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02년식 야구점퍼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뜬다.

거래를 위해 잠실에서 만난 아저씨 광성(전석호)은 수상한 구석이 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지 마란다.

나나(최희진)는 발표과제인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죽음을 앞둔 사형수 우철(조성하)을 찾아간다.

비디오게임 마성전설의 '끝판왕'이 되는 게 우철의 소원이다.

사형수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줄 게임기는 중고거래로 마련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우철이 과거 벌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새영화] 선데이리그·거래완료
야구점퍼와 레트로 게임기, 수면유도기, 일렉트릭 기타, 문학전집 등 다섯 가지 중고거래에서 시작하는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중고물건에 얽힌 사연들이 사고파는 인물들의 특별한 인연을 만든다.

중고거래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경쾌하고 따뜻한 판타지로 빚어내는 스토리텔링이 흥미진진하다.

7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방 뺀 돈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조경호 감독의 첫 장편이다.

10월 6일 개봉. 120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