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뷔 15주년 즈음해 출간…"나에게는 그 자체로 완벽한 여정"
소설인 듯 아닌 듯…도발적 내용 담은 제시카의 '브라이트'
가수 겸 사업가로 활동하는 제시카가 두 번째 소설 '브라이트'를 내놨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인기 걸그룹으로 활약하다가 2014년 돌연 팀을 떠나 솔로 활동을 개시했다.

그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블랑 & 에클레어'를 만들어 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걸그룹 재데뷔의 꿈을 이뤄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브라이트'는 '소설' 장르를 표방한다.

그러나 제시카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던 독자라면 한장 한장 책을 읽어내려갈 때마다 밀려오는 강한 기시감에 당혹감이 들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주인공 레이첼은 DB 엔터테인먼트의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거치고 '9인조' 걸그룹 데뷔에 성공한다.

10대들의 우상으로 등극한 그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또 다른 꿈과 더불어 앨릭스라는 운명적인 남자까지 만난다.

레이첼은 그러나 그의 패션 사업에 불만을 품은 나머지 멤버들의 보이콧으로 소속사로부터 팀 퇴출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다.

이 같은 스토리 라인은 2014년 제시카가 팀을 떠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련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제시카나 소설책은 실제 사건과의 관련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출판사는 "멤버들 가운데 유난히 주목받는 그녀를 향한 여덟 멤버들의 끝없는 시기와 질투, DB 엔터테인먼트의 은밀한 언론 플레이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레이첼을 둘러싼 사건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소개했다.

책은 지난 7월 28일 발간됐다.

제시카의 데뷔 15주년 기념일인 8월 5일을 목전에 앞두고 국내에 출간된 셈이다.

제시카는 책 말미 감사의 말을 통해 연인 타일러 권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비롯한 나의 여러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여정에서 언제나 곁에 있어줘 고맙다.

나에게는 그 자체로 완벽한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알에이치코리아. 464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