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국민 MC' 유재석을 내세운 예능들이 PD들의 잇따른 하차에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김태호 PD 하차 후 우려먹기 콘셉트로 비난받은 MBC '놀면 뭐하니?'가 재정비에 돌입했고, SBS '런닝맨' 역시 최보필 PD가 물러나고 최형인 PD가 메인 연출을 잡게 됐다. 방학기를 맞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시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이다 김민석, 박근형 PD가 나란히 타 방송사로 이적했다. 이러한 잡음에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유재석 역시 책임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놀면뭐하니' 멤버, WSG워너비/사진제공=MBC
'놀면뭐하니' 멤버, WSG워너비/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6일 방송을 끝으로 3주간 휴식기를 가진다. 3주년을 맞은 '놀면 뭐하니'의 앞으로의 날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게 그 이유. 제작진은 새로운 멤버 충원과 다양한 특집을 고민하며 알차게 보내겠다고 전했다.

최근 '놀면 뭐하니'는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진행,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콘셉트를 우려먹으며 많은 질타와 함께 시청률·화제성 하락세를 불러왔다. 이는 MSG워너비에 성별만 바꾼 프로젝트에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 여기에 앞서 진행했던 MBTI 편 역시 옛날 예능에서나 할법한 꼬리잡기 게임을 하고, MBTI라는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제작진의 기획 능력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올 초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며 '놀면 뭐하니'의 수장이 된 박창훈 PD. 그러나 새로운 것 없는 소재와 '유라인'이라 불리는 익숙한 얼굴들의 등장은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유퀴즈'/사진제공=tvN
'유퀴즈'/사진제공=tvN
위기 속 변화를 맞은 건 '유 퀴즈'도 마찬가지다. '유 퀴즈'는 지난 4월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출연했다가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유 퀴즈'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치인의 출연은 거절했던 것이 알려졌기 때문. 일부 시청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센 항의와 함께 프로그램 폐지까지 거론했다.

이후 프로그램의 공동 연출 김민석, 박근형 PD가 나란히 JTBC로 이적하며 더욱 잡음을 낳았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PD, '엄마는 아이돌' 민철기 PD , '대탈출' 정종연 PD 등 tvN의 간판급 PD들이 줄줄이 퇴사하며 CJ ENM 내부적 문제까지 거론됐다.

'유 퀴즈'는 지난 7월 20일 방송을 끝으로 약 3개월간 여름 방학을 보낸다. 2018년 첫 방송 이후 두 번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바 있지만, 논란으로 얼룩진 이후 첫 휴방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재석 떠나는 PD들, 위기에 놓인 국민 MC 예능 [TEN스타필드]
'런닝맨' 역시 최근 게임 표절 논란, 멤버들끼리의 도 넘은 헐뜯기,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논란 등 끊임없이 구설에 시달리는 상황.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멤버들의 사생활을 폭로할 뿐 아니라 '악플 참아내기'라는 게임을 진행하며 지석진에게 "나잇값 못하는 늙은 여우", "류수정 안 사랑함" 등 가족 이름까지 거론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진행된 '꼬리 잡기 레이스'에서는 대관한 건물 장애인 주차구역에 '런닝맨' 관계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논란이 됐을 뿐만 아니라 홀로 분투하는 유재석과 달리 일부 멤버가 지나치게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며 온라인상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런닝맨'은 PD 교체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2년 6개월간 '런닝맨'을 이끌어온 최보필 PD가 오는 8월 21일 방송되는 617회를 끝으로 떠나는 것. 새 연출자는 '런닝맨'을 함께 이끌었던 최형인 PD로, 역대 런닝맨 메인 연출자로는 첫 여성 PD다.

유재석 예능들이 이러한 휴식기와 변화를 맞이한 데에는 유재석의 능력 부족보단 프로그램 자체에 있다. 그러나 세 프로그램 모두 방송사의 간판 예능으로서 유재석이 가지는 책임 역시 크다.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데에는 분명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거다. 이에 재정비에 돌입한 '런닝맨', '놀면 뭐하니', '유 퀴즈'가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등 돌린 애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