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전효성이 MBC FM4U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DJ에서 하차한다.차분하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효성은 차기작과 스케줄 병행이 어려워 고심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전효성은 “조금 갑작스럽지만, 이별을 하려니 너무 아쉽다”라며 “친구처럼 매일 밤을 함께했던 순간들 마음속에 잘 담아두고, 남은 시간 동안 더 즐겁게 못다 한 이야기 나누면서 아쉬움을 달랬으면 좋겠다”라고 DJ 하차 소식을 전했다.전효성은 ‘꿈꾸는 라디오’ 역사상 12년 만의 첫 여성 DJ로 발탁되어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청취자들과 만나왔다. '퀴즈! 음악중심’, ‘OO 강림‘, ‘고막 데이트’ 등 다양한 코너에서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또한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방송되며 금요일에 마지막 보이는 라디오로 청취자들을 만난다.한편 전효성은 DJ로 활동하며 2021 한복 홍보대사, SBS Plus ‘나는 솔로’ MC,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 사회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온 그가 향후 배우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기대된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남성인권 신장'을 주장하는 신남성연대가 여성가족부 폐지 시위를 벌이면서 가수 전효성에 대한 조롱성 발언을 첨부한 대형 현수막을 띄워 논란이 되고 있다. 신남성연대는 지난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서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페미니스트들이 여가부 출범 2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권력과 작금의 대한민국을 삼킨 이유는 이들이 혜화역과 강남역에서 시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도 오늘 집회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묵인하지 말라고 언론과 정치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남성들은 "여가부 폐지", "정치권은 응답하라"라는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페미니즘 규탄", "여가부 해체"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와 함께 대형 애드벌룬을 사용해 가슴이 깊게 파인 의상을 입은 전효성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띄웠다. 현수막에는 '응, 누나, 페미 코인 못 타'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페미 코인'은 페미니즘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다는 걸 비꼬는 의미로 쓰인다. 전효성이 앞서 여가부 캠페인 영상에 출연했는데, 이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효성 참여, 여가부 캠페인 뭐길래여성가족부는 지난 10월 1일부터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희망그림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전효성은 8번째 참여해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란다'는 소신을 밝혔다.전효성 외에도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등 여성뿐 아니라 권일용 프로파일러,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의 강승구 경위, 가수 홍경민, 남자 가정주부 안효철 등도 참여했다. 전효성은 2분 48초 분량의 캠페인 영상을 통해 "뉴스를 보다가 '젠더폭력'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됐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배경을 전했다. 전효성은 데이트 폭력에 대해 "범죄인지 사랑인지에 대해 '경계선'에 있는 애매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이게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분야가 아닐까 싶었다"며 "(범죄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범죄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을 수 있는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라는 시선이 옳지 않다 생각했다. 피해자에게 관대해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가해자의 결핍을 피해자에게 찾고, 결핍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더라"라며 "학교에 다니면서 상처를 주는 말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배우고, 상담을 받으면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또 외출 후 귀가할 때 "'안전하게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들어간다"며 "'집에 잘 들어왔어'라고 하는데 그게 당연한 건데, 그렇지 않다. 모두가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사랑하고,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남성들을 중심으로 전효성을 비난하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성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 "대한민국처럼 치안율이 높은 곳에서 '오늘밤도 무사히 집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전효성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40대 남성은 여성가족부가 가수 전효성이 출연한 캠페인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한 것을 비판하며 "당장 내려달라"라고 요청했다.40대 남성 A 씨는 1일 한경닷컴에 "너무 어이가 없다"며 "여가부 관계자들은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나랏 돈을 참 쉽게, 편하게 잘 쓰신다. 여기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전효성 씨가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저와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느냐"라고 덧붙였다.이어 "전효성 씨는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며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 씨라는 여가부 모델이 대변해줬다"라고 설명했다.여가부는 지난달 25일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한 전효성을 인터뷰했다. 캠페인 참여 이유를 비롯해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모습 등을 이야기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하지만 영상 말미 전효성이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잘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불안과 우려를 조장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그는 "뒤통수와 경추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그 덕분에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냐. 전 남자라서 당한 것인가. 아내와 7세 딸은 여성도 아니냐"라고 분노했다.끝으로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속히 내려달라.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시고, 시간이 된다면 간단하게 입장이라도 밝혀달라"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앞서 A 씨는 지난 7월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와 주먹, 무릎 등으로 무차별 폭행당했다. 이후 가해자가 합의를 제안해왔으나 이를 거절하고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