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8일간 온·오프라인 개최…故 강수연 추모 상영도
"공존·공생 가치 만드는 길목"…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우리 ( )에서 만나'라는 슬로건 아래 온·오프라인에서 8일간 진행된다.

오프라인에서는 33개국에서 온 작품 122편, 온라인에서는 15개국 작품 26편을 상영한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슬로건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영화제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만나보자'며 보내는 상큼한 초대장"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의 특징으로는 '기억과 연결'을 꼽았다.

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는 길목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존·공생 가치 만드는 길목"…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은 티아 레슨·에마 필더스 감독의 '더 제인스'(The Janes)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에서 임신중단 시술을 진행해 온 비밀조직의 이야기를 담았다.

경쟁 부문은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등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국내외 여성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발견 섹션에서는 12편, 아시아단편에서는 20편이 소개된다.

10대 여성감독의 단편영화를 다루는 '아이틴즈'에서는 6편이 상영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10대 심사위원단을 부활시켜 10대의 작품을 10대가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복원된 세계 각지 여성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전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 여성 영화사와 운동사를 돌아보는 '페미니스트 콜렉티브', 배우 한예리 특별전 '예리한 순간들' 등도 마련됐다.

매해 긴급한 여성 의제를 선정해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토론하는 '쟁점들'은 '공정의 감각'이라는 부제로 열린다.

마리 페레네스·시몽 드파르동이 공동연출한 '페미니즘의 반격' 등 작품 6편을 통해 난민, 인종, 다양성, 생태주의 등 다층적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공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공존·공생 가치 만드는 길목"…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제는 또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강수연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추모 상영 자리도 마련한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박지완 감독이 제작한 강수연 배우 추모 영상을 개막식과 'K-무비 나이트'에서 상영한다"면서 "영화 안팎에서 빛났던 배우 강수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에는 강수연 주연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를 상영한 뒤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아중이 패널로 참여하는 '스타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홍보대사에는 배우 방민아가 선정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위촉식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열정을 가지고 눈과 입과 몸짓으로 모든 노력을 담은 영화들을 함께 알릴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