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틱톡 등 제휴로 K팝 글로벌 데이터 수집…첫주 음반 판매량도 공개
가온차트, 써클차트로 개편…국내·해외 판매량 구분해 공개
가온차트가 음반의 국내·국외 판매량 데이터를 구분해 공개하고 첫 주 음반 판매량(초동) 데이터도 밝히는 등 대대적인 차트 개편에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연 '글로벌 K팝 차트 비전선포식'에서 기존 가온차트를 '써클차트'(CIRCLE CHART)로 바꾸고 이런 내용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음콘협은 "가온차트는 국내 음악 차트라는 이미지를 벗고 전 세계 K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써클차트'로 이름을 바꿨다"며 "이를 위해 유튜브, 틱톡, 스포티파이, 애플뮤직과 데이터 공급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써클차트는 이날부터 이들 국내·외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하는 '글로벌 K팝 차트'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가온차트가 주최하는 시상식인 '가온차트 어워즈'도 '써클차트 어워즈'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멜론·지니·벅스·플로·바이브와 같은 국내 데이터는 물론 전 세계 K팝 관련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집계할 수 있게 됐다고 음콘협은 소개했다.

이번 차트 개편으로 기존 앨범 차트에서 연간·월간 외에도 주간 판매량도 공개된다.

가수의 인기 혹은 팬덤의 규모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첫 주 판매량(초동)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가요계는 첫 주 판매량은 주로 가온차트가 아닌 또 다른 경쟁 음반 차트인 한터차트에 의존해왔다.

또한 음반 소매 판매량 차트인 '리테일 앨범 차트'에서 특정 음반의 국내·해외 판매량을 각각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해당 가수의 국내외 팬덤 비중을 가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음콘협은 세계음반산업협회(IFPI)에 국내 대표단체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IFPI가 발간하는 연간 보고서에 음콘협 데이터가 인용된다.

음콘협은 또한 ISRC(국제표준녹음코드) 한국 내 공식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K팝 음원의 전 세계 유통코드를 관리하게 됐다.

ISRC는 음반이나 뮤직비디오 녹음물이 식별되도록 하는 국제 표준이다.

음콘협은 써클차트 내 친환경 차트(가제 '클린차트')를 마련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K팝 음반 제작을 장려한다.

또 친환경 음반 제작 기준을 직접 마련해 음악 차트에 반영한다.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은 "가온차트가 '써클차트'로 리브랜딩 돼 전 세계 K팝 팬덤을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K팝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K팝 빅데이터 허브로 더욱 정확한 정보가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7월 3일자 글로벌 K팝 차트 톱 5로는 1위 제이홉 '모어'(MORE)를 비롯해 트와이스 나연의 '팝!'(POP!),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Yet To Come),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