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명곡 부르는 프로젝트…"음악할 때 진지함 알아줬으면"
'데뷔 10주년' 손승연의 도전 "이제부터가 진짜 제 음악이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10년이 훌쩍 지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짧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걸요.

"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파워 보컬', '괴물 보컬'이란 평가를 받아온 가수 손승연은 30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데뷔 10주년을 맞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손승연은 2012년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데뷔 음반 '미운 오리의 날개 짓'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 다양한 음악 예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

손승연은 "그동안 내 인생에서도, 음악에서도 많은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보여드리고 싶었던 음악, 내가 진지하게 바라보는 음악을 마음껏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6점 정도"라며 "어려서 몰랐던 부분도 있고 무대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실수한 점도 있었기에 아쉬운 만큼 4점을 뺐다"고 덧붙였다.

노래 한 길을 걸어온 나날은 행복했지만, 좋은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창 활동하던 2016∼2017년 그는 성대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손승연은 "노래하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고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사람인데 그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웠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데뷔 10주년' 손승연의 도전 "이제부터가 진짜 제 음악이죠"
그러나 좋아하는 노래를 더 오래, 많이 부르기 위해서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다친 운동선수와 같다.

평생 안고 가면서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신경 써야 한다"면서도 "꾸준히 재활하면서 지금은 97∼98%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달 시작한 '시;리얼'(See;real) 프로젝트는 손승연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발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진가를 발휘하는 명곡을 찾아내 손승연만의 짙은 감성을 더하는 작업이다.

첫 곡으로는 싱어송라이터 이준호가 부른 '별다를 거 없어'를 택했다.

손승연은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공감"이라며 "몇 곡을 부를지, 어떤 곡을 부를지 등을 제한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조명받았으면 좋겠다 싶은 곡을 계속 들려드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정규 음반을 내지 않은 그에게 '이제는 남의 노래가 아니라 손승연의 노래를 불러야 할 때'라고 조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승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풀어야 할 숙제이기는 하죠. 하지만 음악이라는 게 누가 부르든 상관없잖아요.

그 노래를 들었을 때 누군가, 또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음악이 주는 힘이 크죠.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더라고요.

"
손승연은 올해 자신의 이름을 건 정규 음반 작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1부터 10까지 꽉꽉 채워서 나만의 색을 뚜렷하게 내고자 작사, 작곡, 편곡 등 많은 부분에 참여했다"며 "선공개 곡을 몇 곡 발매할 예정인데 풀 패키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요? 간단하게 말한다면 '건강한 아티스트'예요.

노래를 듣거나 저라는 사람을 볼 때 '참 괜찮은 친구네'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에너지도 덤이죠."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