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1막' 마무리 곡도 '핫 100' 13위…'핫 100'서 6곡 1위 대기록
'버터', 지난해 10주간 왕좌 지켜…멤버들 솔로곡도 차트서 선전
'DNA'부터 '옛 투 컴'까지…빌보드와 함께 기록 써 온 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발표한 신곡을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동시에 올리면서 이들이 그동안 써온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핫 100' 13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신곡 '달려라 방탄'(Run BTS)도 이 차트 73위로 진입했다.

BTS 이름으로 된 노래를 기준으로 하면 총 25곡을 '핫 100' 진입시킨 것이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 차였던 2017년부터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해 9월 발매된 미니 5집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타이틀곡 'DNA'는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들의 응원 속에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핫 100' 85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기는 차트의 '벽'을 처음 넘어선 것이다.

이 노래는 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었는데, 한국어 노래가 '핫 100'에 오른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년)에 이어 두 번째라 더 의미가 컸다.

'DNA'는 일주일 만에 K팝 그룹 기록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67위까지 올랐다.

'DNA'부터 '옛 투 컴'까지…빌보드와 함께 기록 써 온 BTS
빌보드의 '빗장'을 푼 뒤에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였다.

BTS는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성적을 거둔 뒤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온'(ON·4위) 등으로 주류 팝 시장에서 계단식 성장을 보여줬다.

2020년에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가수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고지에 도달했다.

펑키한 디스코 장르의 '다이너마이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인에게 희망찬 위로를 전하며 '핫 100' 차트에서 3주간 왕좌를 지켰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시작으로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Savege Love) 리믹스,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을 줄줄이 '핫 100' 정상에 올렸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총 6곡으로, 이 곡들이 '핫 100' 1위를 차지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17주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매 순간 새로 쓰인다는 말이 나온 이유였다.

특히 '버터'는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워 월드 스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평소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내 온 멤버들의 개인별 성적도 돋보였다.

제이홉은 2019년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로 '핫 100' 81위에 올랐고, 뷔와 정국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곡인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로 각각 79위와 95위를 기록했다.

'DNA'부터 '옛 투 컴'까지…빌보드와 함께 기록 써 온 BTS
팬들 사이에서 '민 PD'로 불리는 슈가는 2020년 '대취타'(76위)로 '핫 100'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피처링에 참여한 고(故) 주스월드(Juice WRLD)의 곡 '걸 오브 마이 드림스'(Girl Of Dreams)로 차트 29위에 올랐고, 싸이와 협업한 '댓댓'(That That·80위)으로 또 한 번 성적을 냈다.

방탄소년단은 곡의 인기와 더불어 메인 앨범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입성한 뒤 '화양연화 영 포에버', '윙스'(WINGS),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등 3개 앨범을 모두 이 차트에 올렸다.

2017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7위)가 10위권에 들며 K팝 앨범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BTS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등극했다.

이들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발매한 '프루프'(Proof)까지 무려 6장의 앨범을 잇달아 차트 정상에 올리며 흥행 공식을 이어나갔다.

각 멤버들의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도 앨범 차트에서 돋보였다.

2018년 제이홉의 '호프 월드'(Hope World)가 '빌보드 200'에서 38위를 기록한 데 이어 RM의 '모노'(mono.·26위), 슈가의 'D-2'(11위) 등이 각각 차트에 진입했는데, 세 앨범 모두 당시 한국 가수 최고 순위였다.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팀 차원의 음악 활동을 멈추고 솔로 활동으로 '활동 2막'을 열 예정이다.

솔로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그는 다음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나선다.

'DNA'부터 '옛 투 컴'까지…빌보드와 함께 기록 써 온 BT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