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박지빈, 장면 마다 않고 시선 이끄는 연기로 수놓은 명장면 4


배우 박지빈이 경중(輕重)을 마다 않는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명장면을 수놓고 있다.

박지빈이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MS마트 생선 코너 담당이자, 생물학적 성별과 성 정체성이 다른 성전환증을 가진 인물 생선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유쾌함부터 깊은 여운까지 마다 않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지빈은 장면이 가진 무게에 상관없이 내공 있는 연기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고 있는 상황, 이에 그가 빛낸 명장면을 한데 모아봤다.

# “갈치는? 눈이 부셔” 이것마저 잘하나 싶던 생선의 판촉 현장 (3회)

“쟤 정체가 뭐야…?” 극 중 판촉에 열을 올리는 생선(박지빈)을 바라보며 대성(이광수)이 보인 반응이다. 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생선 장수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판촉 멘트를 신명나게 뽐내는 생선의 모습에 화면 속 마트 손님들만 아니라 시청자들 또한 그의 능청스러움에 매료됐다.

심지어 이 장면에 박지빈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하나하나 준비했다고 전해져 더욱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고등어만큼 푸른 빛을 띄는 선글라스, 귀에 착착 감기는 찰떡 멘트, 세심한 동선 체크까지. 이 같이 수산 시장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는 박지빈의 노력은 극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배우 박지빈으로써도 전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창조해냈다.

# 턱선까지 열연 펼치며 디테일 폭발한 생선의 메이크업 (3회)

지난 3회에서 가장 파격적이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생선의 여장 장면이다. 이날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하던 생선의 섬세한 손놀림에 시청자들은 모두 감탄했다.

브러시에 묻은 파우더를 톡톡 털어내 바를 양을 조절하거나, 거울을 바라보며 턱을 치켜들고 조심스럽게 얼굴에 색을 입히는 모습은 보통 연구해서 나오는 모습이 아니라는 시청자 반응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박지빈은 기존에 없는 전혀 새로운 모습을 선보임에 대한 주저함이나 흔들림은 커녕 세세한 디테일까지 살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 결백과 함께 밝혀졌다. 시청자도 울린 생선의 비밀 (4회)

생선의 결백이 밝혀지며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온 그의 비밀에 시청자들은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생선이 자신을 의심하던 대성에게 “나는 내 입으로 남자라고 말한 적 없어. 남자가 여자처럼 보이는 옷 좀 입는다고 살인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취급은 너무하잖아”라고 호소한 것.

박지빈은 최대한 담담하게 상황을 이끌어나갔고, 마지막에는 꾹꾹 놀러온 감정을 흘려보내듯 눈물을 보여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동네 유일한 친구였던 경아(권소현)에 대해 말하며 누군가를 떠올리듯 허공에 둔 시선과 함께 눈물 짓던 모습은 현실감을 살린 것 뿐만 아니라 절절함까지 느껴지는 등 박지빈이 내면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 생선은 왜 전과 3범이 되었나 (5회)

생선이 성전환증을 가졌다는 사실에 이어 그가 전과 3범이 된 사연까지 밝혀져 생선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틋한 마음이 그 크기를 더욱 키웠다. 지난 5회에서 대성이 사과의 의미와 함께 생선의 환영회라며 만든 자리에서 생선이 자신의 전과에 대해 입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치 남의 일처럼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이 왜 전과를 가지게 되었는지,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가족들에 대해 얘기하는 생선의 모습은 어쩐지 서글퍼 보이기까지 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일들을 회상하다 고개를 숙여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은 박지빈의 표현력은 그 모습 뒤에 감춰진 생선이라는 캐릭터의 상처와 슬픔까지 느껴지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생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박지빈은 경량과 중량 그 무게를 따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극 내 장면 올라운더로 거듭나고 있으며, ‘생선’을 시청자들의 아픈 손가락이자 계속해서 눈길과 마음이 가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최종 2회차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생선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빈 출연의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