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보랏빛 물결'이 일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굿즈를 손에 쥔 아미(공식 팬덤명)들이 "BTS"를 외치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앞서 유명 호텔과 랜드마크들은 보랏빛 조명으로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방탄소년단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은 9일과 15~16일까지 총 나흘 간 이어진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개최를 맞아 라스베이거스는 보랏빛 단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개최 기간에 맞춰 팬 경험을 확장한다는 취지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17일까지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사진 전시회, 팝업 스토어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를 코스로 제공하는 '카페 인 더 시티', 방탄소년단 테마 숙소,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함께 하는 벨라지오 분수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측도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최근 홈페이지 내 콘텐츠를 보라색으로 변경하고,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을 '보라해가스'로 바꿨다.

'보라해가스'는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를 합친 말로, '보라해'는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상대방을 믿고 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로 만든 표현이다.

세계 최대 원형 대관람차인 하이롤러와 벨라지오 분수, 룩소 호텔, 패리스 호텔의 축소판 에펠탑도 보랏빛 조명을 띄웠고, 도시 여러 곳의 전광판에는 '보라해가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현재까지도 일부 전광판에서 방탄소년단의 도시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이미지가 뜨고 있다.
전광판에 뜬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홍보 이미지, 벨라지오 분수 /사진=김수영 기자
전광판에 뜬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홍보 이미지, 벨라지오 분수 /사진=김수영 기자
이번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콘서트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도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동시 진행된다.

공연 첫날, 밤 11시가 지나자 벨라지오 분수 인근부터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까지 아미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이브 플레이를 관람한 팬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 것. 이날 공연은 기술적인 문제로 무려 41분이나 지연 시작했다. 아미들이 SNS를 통해 공유한 현장 사진에는 무대 위 대형 스크린 일부에 영상이 뜨지 않아 검은 화면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긴 기다림에도 공연을 보고 나온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온 한 여성 팬은 "2년 전부터 멤버 뷔를 좋아하고 있다"면서 "오늘 공연이 40분 정도 지연됐지만 괜찮았다. 공연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밝게 웃었다.

공연 관람 하루 전 미리 답사를 온 팬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는 이 팬은 "내일 공연을 본다"면서 "콘서트의 열기를 미리 느껴보고 싶어서 라이브 플레이존 인근으로 와서 둘러보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더 기대가 된다"며 설레여했다.

라스베이거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