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사다난 논란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그룹 빅뱅이 4년 만의 컴백에도 변함없는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빅뱅(지드래곤, 태양, T.O.P, 대성)은 5일 0시 신곡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을 발표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따르면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멜론, 플로, 지니, 벅스, 바이브 등 실시간 차트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빅뱅은 음원을 자정에 공개했음에도 8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정상을 찍은 뒤 13시간 만에 각종 차트를 올킬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유튜브에서 1000만 뷰를 넘어섰다.

빅뱅은 지난 4년간 각종 사건 사고로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탑은 의경 복무 중이던 2017년 입대 전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알려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대성은 2019년 소유하고 있는 건물 내 불법 유흥업소가 있어 논란이 됐다. 승리는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팀을 탈퇴, 연예계를 은퇴했다. 과거 지드래곤 또한 대마초 흡연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이들의 컴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팬들의 긴 기다림과 갈증을 증명하듯 컴백과 동시에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YG는 이들의 컴백 성적표와 관련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중성, 독창적 예술성을 겸비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평가받는 빅뱅의 뛰어난 음악 역량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듬해 질 녘 꽃 피는 봄 한여름 밤의 꿈 / 가을 타 겨울 내릴 눈 1년 네 번 또다시 봄'이란 태양의 보컬 파트는 결국 돌고 도는 계절의 영속성처럼 빅뱅도 영원할 것임을 암시했다. 뮤직비디오 속 대성·지드래곤·탑은 쓸쓸한 느낌의 대저택, 텅 빈 거리, 눈 내리는 적막한 행성 등 각자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지난날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함축해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환희의 순간과 그 이면 뒤 감춰진 이들의 치열한 고뇌는 '비 갠 (began) 뒤엔 (the end) 비애 (悲哀) 대신 a happy end'라는 빅뱅의 중의적 펀치라인으로 살아났고, 빅뱅의 사계(四季)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계의 필연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듯, 도입부를 열었던 '봄의 상징' 태양이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뮤직비디오 서사의 마지막을 다시 장식한 점도 팬들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곡에서 빅뱅은 이들에게 가장 그립고 눈부셨던 순간은 팬들과 함께 호흡했던 무대였고, '언젠가 다시 올 그날 그때를 위하여'라고 기약했다.

좋은 성적과 함께 가요계 복귀 첫발을 뗀 빅뱅이 이를 계기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곡에 담긴 메시지가 지난 여정을 반추함과 동시에 마지막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해 이들의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