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여성 액션 영화에 꽂혀 기획…장르적 쾌감 줄 것"
박대민 감독 "박소담 아우라 대단…무슨 배역이든 진짜처럼"
"여성 액션 영화에 꽂혀서 기획하게 됐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샬리즈 시어런의 '매드맥스' 같은 영화요.

"
오는 12일 개봉하는 '특송'을 연출한 박대민 감독은 10일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를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특송'은 돈만 주면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추격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실상 원톱 주연으로 나선 박소담은 카 체이싱을 비롯해 몸싸움 장면까지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하자마자 박소담에게 이를 전달했다.

그 이유는 박소담이 가진 "아우라가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어떤 역할을 해도 멋질 거라고 확신했어요.

특히 '국가대표 2'에서는 아이스하키선수로 분했는데, 진짜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처럼 역을 소화했잖아요.

이 사람은 무슨 역이든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박소담은 데뷔 후 첫 액션 연기를 위해 두 달간 무술팀과 함께 지내며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부산 로케이션 촬영 당시에는 숙소로 쓴 호텔에서 따로 공간을 빌려 합을 맞추기도 했다.

박 감독은 "본능적으로 연기를 잘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며 "'이래서 좋은 연기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박대민 감독 "박소담 아우라 대단…무슨 배역이든 진짜처럼"
은하의 보호를 받는 남자아이 서원 역은 박소담과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현준이 맡았다.

서원 역 오디션 당시 '기생충'을 촬영할 때였지만, 최종합격 이후 크랭크인에 들어가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박 감독은 말했다.

그는 정현준이 100명가량의 다른 참가자를 누르고 배역을 따냈다며 "가장 큰 매력은 능숙한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은하는 경필(송새벽) 일당에게 쫓기는 서원을 차에 태운 뒤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된다.

출중한 운전 실력으로 자신을 추격해오는 여러 대의 차량을 단박에 따돌린다.

박 감독은 "속도감에 가장 포인트를 맞췄는데, 속도감은 계속 달리는 데서만 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가는 공간 변화, 150㎞/h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엔진을 끄고 굴러가는 등의 속도 변화를 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골목길, 언덕길, 옥외주차장 등 기존 영화들에서는 못 봤던 카 체이스 신을 선보이도록 고민했죠."
그는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중인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과 '경관의 피'의 기세가 무섭다면서도 "'특송' 만이 가진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대민 감독 "박소담 아우라 대단…무슨 배역이든 진짜처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