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아나운서, '상쾌한 아침'서
"세균을 오조오억마리 먹었겠다"
"그런 뜻으로 쓰일 거라고 상상 못해"
얼마 뒤 사과문 돌연 삭제
'상쾌한 아침'에 출연 중인 김도연 아나운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상쾌한 아침'에 출연 중인 김도연 아나운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김도연 KBS 아나운서가 라디오 생방송에서 '오조오억'이라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도연 아나운서는 23일 오전 생방송된 KBS Cool FM '상쾌한 아침'에 출연했다.

이날 김도연은 남은 통조림 햄의 올바른 보관법을 설명했다. 원래 담겨 있던 통에 그대로 넣어 보관하면 세균과 미생물에 노출될 수 있어 식초를 바른 뒤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하는 걸 권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혼자 사는 사람 서럽다"며 "이거로 치면 세균을 한 오조오억마리 먹었겠다"고 말했다.

이에 청취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댓글을 남겼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의미를 표현한 말이지만 일부 남성 혐오 커뮤니티에서 정자 수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상쾌한 아침'에 출연 중인 김도연 아나운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상쾌한 아침'에 출연 중인 김도연 아나운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이 끝난 뒤 김도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우선 댓글로, 디엠으로 알려주신 분들 감사하다. 녹음분이라 댓글을 통해서야 인지했다"며 "단순히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정도라 생각했을 뿐, 그런 뜻으로 쓰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연예 기사를 잘 보지 않기도 하다"며 "제 불찰로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발언에 더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얼마 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1990년생인 김도연은 KBS 45기 공채 아나운서다. KBS1 '뉴스광장', KBS2 '영화가 좋다' 등에 출연하고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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