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대상 대기록…"K팝 성공 토대로 BTS 정상등극 새 역사" 2001년 김범수 빌보드 첫 인연 20년 만에 활짝 꽃핀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거머쥐면서 K팝 한류가 20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활짝 꽃피우며 절정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비·보아·원더걸스가 두드린 미국 시장을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열어젖혔다면, 방탄소년단은 올해 히트곡 '버터'(Butter)로 미국 주류 시장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정상에 등극하는 새 역사를 썼다.
◇ 비·보아·원더걸스, 국내 평정 후 미국 시장 '노크'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수가 미국 음악시장을 상징하는 빌보드 차트와 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이다.
2001년 김범수가 자신의 히트곡 '하루'의 리메이크 버전 '헬로 굿바이 헬로'(HELLO GOODBYE HELLO)'로 '핫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에 진입한 것이다.
물론 이보다 훨씬 앞서 1981년 조용필을 비롯해 1989년 패티김, 1999년과 2010년 인순이, 2011년 이선희 등이 전 세계 음악인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지만, 지속적인 현지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00년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비, 보아, 동방신기 등이 K팝 한류 붐을 일으킨 이래 '팝의 본고장' 미국으로 눈을 돌리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비는 2006∼2007년 미국을 포함한 월드투어를 성사시켜 '월드 스타'라는 호칭을 얻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100'인에 아시아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선정되고,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현지 음반 발매로 미국 직접 진출의 신호탄을 쏜 이는 '아시아의 별' 보아였다.
보아는 2008년 미국 현지 진출을 선언하고 이듬해 미국 정규 1집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2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K팝 가수는 걸그룹 원더걸스다.
'텔미'(Tell Me)와 '노바디'(Nobody) 등으로 국내를 평정한 이들은 역시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09년 '노바디'로 76위에 올랐다.
◇ 싸이, 美 주류시장서 새 역사…이후 K팝 '차트 인' 봇물
K팝 가수의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신기원을 연 이는 싸이다.
싸이는 2012년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핫 100에 무려 7주 연속으로 2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쓰면서 미국 주류 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한국 가수가 됐다.
싸이는 이듬해 '젠틀맨'으로도 빌보드 핫 100 5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2013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가운데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그의 성공은 그러나 K팝 저변이 확대됐다기보다는 노래 자체의 중독성과 싸이라는 개인이 가진 코믹한 캐릭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 무렵 소녀시대, 엑소, 빅뱅 등을 필두로 K팝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으로 확대되면서 후배 가수들이 잇따라 미국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2년 소녀시대 유닛(소그룹) 태티서, 빅뱅, 지드래곤 등과 2014∼2015년 투애니원,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 다양한 K팝 가수가 꾸준히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그러나 북미 음악 시장에서 K팝이 이제 막 팬덤을 키워간 시기인 만큼 주로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 미국 시장 내 K팝 팬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슈퍼엠(1위), 몬스타엑스(5위), NCT 127(5위), 블랙핑크(24위) 등 막강한 팬덤을 갖춘 팀이 잇달아 빌보드 2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싱글 차트에서도 블랙핑크가 2019년 '킬 디스 러브'(41위)로 핫 100에 진입한 뒤 지난해 발표한 두 곡인 '사워 캔디'(Sour Candy)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각각 33위에 올렸다.
◇ 정상 선 BTS "K팝 선배들 덕분"…가요계 "독보적으로 잘한 건 사실"
미국 주류 시장 정복에 성공하고 정상에 올라선 팀은 뭐니 뭐니 해도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한 뒤 2017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7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은 이듬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품에 안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2019년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 7)과 '비'(BE)까지 앨범 다섯 개를 잇달아 정상에 올렸다.
핫 100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3주 1위에 오른 이래 같은 해 '새비지 러브'(Savage Love)와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1위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는 '버터'로 무려 1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도 1위에 올려 히트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다이너마이트'처럼 인기가 폭발한 방탄소년단이 현지 팬들을 '버터'처럼 녹여버린 셈이다.
이날 AMA 대상 수상은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물론 방탄소년단 본인들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 당시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의 성공을 두고 "선배들이 K팝의 길을 열어줬기에 상을 받았다"며 겸손하게 말한바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K팝과 방탄소년단이 서로 도우며 성장했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에서 K팝이 어엿한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등 저변이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이 독보적으로 잘한 부분이 기여했다.
언어는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방탄소년단 상징 보라색 하트 쏟아져 뉴 키즈 온 더 블록·콜드플레이도 BTS 사진·영상 올려 "아직도 떨려요, BTS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충분히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하자 전 세계 팬들도 환호했다. BTS 팬 '아미'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상식을 지켜보며 BTS 멤버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멤버들이 레드카펫에 등장한 순간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BTS의 상징색이기도 한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한 팬은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어떠한 말도 안 나온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우리가 모두 해냈다"며 일곱 멤버를 위한 보라색 하트 7개를 단 뒤 "사랑해"라고 영어로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BTS가 상 3개를 모두 휩쓸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멤버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케이 스미스'(Kay Smith)라는 이름의 한 이용자는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BTS가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일곱 소년의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듯한 기분"이라고 함께 기뻐했다. 이 밖에도 팬들은 영어, 일본어, 태국어, 스페인어 등 각자의 언어로 BTS를 축하했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BTS 공연 모습과 수상 장면을 담은 영상도 잇따랐다. 멤버들이 행사장에 입장하는 순간과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공연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모습을 편집한 한 영상은 공개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조회 수가 30만 회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이날 시상식에서 BTS 멤버들은 수상의 영광을 '아미'들에게 돌렸다. 멤버 진은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을 수상한 뒤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제목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빗대 팬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의 우주(Universe)"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민 역시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수상 소감에서 팬들에게 여러 차례 "땡큐(Thank you)"라고 소리쳤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BTS의 위상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미국 대중잡지 피플 등은 BTS의 시상식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며 멤버들을 인터뷰했다. 시상식을 중계한 ABC 방송은 수상 순간 외에도 BTS 멤버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카메라에 담았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밴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은 시상식 도중에 BTS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우리가 레드카펫에서 누굴 만났는지 보라"며 "BTS의 모든 성공을 축하한다"고 썼다. 이날 BTS와 함께 '마이 유니버스' 무대를 꾸민 콜드플레이 역시 공식 트위터에 공연 영상을 올린 뒤 BTS 멤버들을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 7개로 애정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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