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아미(공식 팬덤명)들과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2년 만에 잠실 주경기장에 선 멤버들은 다시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며 팬들과의 재회를 약속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4일 오후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열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이후 약 1년 만이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관객들과의 호흡에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방탄소년단의 곡 '퍼미션 투 댄스'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가 콘셉트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ON'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마칭 밴드, 댄서들과 웅장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작부터 콘서트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늠케 했다.

이어진 '불타오르네' 무대에서는 뜨거운 불과 플래시를 활용한 안무로 몰입도를 높이며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쩔어'는 멤버들이 카메라를 쥐고 직접 무대 위를 촬영하듯 셀프캠 구도로 연출돼 폭발적인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를 한층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후 지민은 "우리도 여러분들도 오늘을 많이 기대했는데, 이렇게 또 준비해서 찾아뵐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또 영광이다. 오늘 여기 계시지 않은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우리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출 때가 제일 우리답지 않나 싶다. 오랜만이라 힘든 느낌도 있다"며 웃었고, 정국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기분 좋은 게 몇 백 배는 더 크다. 이렇게 무대를 하고 싶어서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방구석 콘서트를 했었다. 그때도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 훨씬 재밌다"며 기뻐했다.

리허설 도중 종아리 통증이 생긴 뷔는 이날 일부 퍼포먼스를 의자에 앉은 채로 진행했다. 그는 "공연 연습을 하고 리허설을 하다가 실수가 있었다. 정말 괜찮으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도 "마음 같아서는 돌출(무대로) 뛰어가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벅찬 기분을 전하는 멤버들의 목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넓은 공간에서 그대로 울려 퍼졌다. 오랫동안 오프라인 콘서트에 목말라 있어서인지 마이크 하울링마저 반갑게 느껴졌다. 무대가 꾸며진 공간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이었다.

방탄소년단이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무대를 꾸미는 것은 2019년 개최됐던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멤버들은 "주경기장 정말 오랜만이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진은 "여러분들은 우리를 주로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휑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비록 객석은 비어 있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시청하며 전해져온 팬들의 응원과 함성은 더욱 커진 듯했다. 이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땀을 쏟아내며 혼신의 무대를 펼쳤다. 대규모 공연장에 어울리는, 그리고 전 세계 팬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곡들을 엄선했다. 이번 공연만을 위한 편곡을 준비하는가 하면,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로 쉴 틈 없이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상 최대 사이즈의 LED였다. 이번 콘서트에는 '비주얼 이펙트 뷰(Visual Effect View, VEV)'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LED 속 효과가 온라인 송출 화면에도 고스란히 구현된 것. 관객들은 VEV를 통해 VJ 소스, 가사 그래픽, 중계 효과 등이 결합된 화면을 시청함으로써 공연장에 설치된 LED를 생생하게 체험, 현장감을 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스크린은 또 하나의 무대로서 더욱 폭넓은 연출을 가능케 했다. '블루 앤 그레이(Blue&Grey)' 무대에서는 스크린을 활용해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는 듯한 효과를 내며 몰입감을 더했다. '블랙 스완'에서는 깃털을 활용한 군무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스크린에서도 퍼포먼스를 확장하는 듯한 효과의 영상이 나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블랙스완' 무대가 끝난 후 제이홉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이 수많은 곡을 선보여왔는데 다양한 춤이 있었던 것 같다. 딥하고 서정적인 곡을 좋아해 주신 분들도 많다"며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이에 지민은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완성된 노래와 춤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소중한데, 아미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언젠가 음원사이트에 우리 이름을 쳐봤는데 등록된 노래가 350개가 넘더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또 여러분들이 좋아해 줄 수 있는 음악을 더 많이 만들어서 아미 분들과 더 많은 시간, 추억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계속해 방탄소년단은 편곡된 버전의 '피 땀 눈물'을 비롯해 '페이크 러브(FAK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등을 선보였다. 트럼펫에 밴드 세션까지 악기 사운드가 한층 풍성하게 들어간 소울풀한 분위기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어 최고 히트곡 '버터(Butter)'까지 불렀다.

"언젠가부터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미분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 계속 시도할게요."(제이홉)
"어떤 상황에서든 방법을 찾아내는 게 우리 방탄소년단과 아미 아니겠습니까. 아무것도 우릴 막을 수 없죠."(RM)


방탄소년단은 '에어플레인 파트 2.(Airplance pt.2)', '뱁새', '병', '잠시', '스테이(Stay)', '쏘 왓(So What)', '아이 니드 유(I NEED U)', '세이브 미(Save ME)', '아이돌(IDOL)' 등 20곡 이상을 소화하며 '월드 클래스'다운 공연 퀄리티를 입증해냈다.
그룹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사진=빅히트뮤직
앙코르는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 및 공연 영상이 전해지며 시작됐다. 코로나19 속 희망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였고, 이어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 '봄날'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를 마친 뒤 방탄소년단은 미국으로 향한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다음 행선지가 미국 LA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약 2년여간 온라인으로만 무대를 선보여 온 멤버들은 LA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한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마치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제이홉은 "텅 빈 주경기장을 보니 내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 공연 내내 2년 전 이 주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을 본 기억이 떠오르더라.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많은 부분들이 비교도 되고, 그 순간이 계속 그리웠다.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를 짜면서 7명으로만 채워진 콘서트를 만들려 했다.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 영혼을 쏟아부으면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꾸몄다"면서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봄날'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들을 만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보라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민은 "지금 여기가 되게 넓다. 주경기장이 얼마나 넓은지 여러분들도 잘 아실 텐데 아무도 안 계시니까 지금도 뭔가 반쯤은 리허설을 하는 느낌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못다 한 얘기들을 서로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RM은 "콘서트 준비하면서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이 되니 나한테 남은 동력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개인으로서, BTS 멤버로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그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전 세계 공통인 것 같다. 그걸 극복하려고 운동 등 새로운 걸 많이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거의 한계이지 않나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뭘 하던 사람인지 잊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 있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을 기다렸다. 태형이도 같이 못하고, 여러분들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여러분들을 만난다면 동력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뛰고 교감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이곳 주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봄날' 부르면서 텅텅 빈 객석을 바라봤는데 눈물이 차오르더라"면서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 좌우명이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건데 점점 내 안에 불타고 있던 심지가 꺼져가는 게 느껴지더라. 그런데 오늘 무대에 서니 느낌이 오더라. 빨리 여러분들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지구 반대편이든 어디든 날아갈 테니 조금만 참아달라. 무대가 최고다. 여러분 너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다 음이탈이 났다. 이런 상황이 너무 밉더라. 예전에는 투어에 대한 체력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투어를 안 한 지 오래돼서 체력이 부족한 상황이 안타깝더라. 나이가 더 들어서 몸이 더 쑤시기 전에 공연을 다니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우린 여러분들을 찾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지만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번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많이 찾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슈가는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 않느냐. 다음번에는 이 주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오늘을 절대 아쉬워하지 말고, 전 세계의 아미 여러분들이 곧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 조만간 직접 보자"라고 인사했다.

뷔는 공연에 완벽하게 참여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연신 드러냈다. 그는 "콘서트 연습 때는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창피하게도 본 무대에서 앉아만 있고 돌출에 멤버들이 춤추는 것만 구경하고 있는 게 아쉽고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면서 "다음에는 몸 관리랑 정신 똑바로 하고 관리를 잘 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 정말 열심히 못 보여드린 모습 충분히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콘서트에는 개인 무대가 없었다. 7명의 시작과 끝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 단체 무대로 했는데 그것도 설렜다. 나중에 투어에서는 나까지 꽉 채워진 7명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쯤 꼭 이 자리에서 같이 추억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RM은 "이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이자 BTS와 아미가 서로에게 보내는 간절한 응원"이라며 마지막 곡인 '퍼미션 투 댄스'를 소개했다. 그는 "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큰 위로와 위안을 얻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것"이라며 "눈치 보지 말자. 다른 누군가의 허락은 필요 없다. 우리와 함께 춤을 춰달라"는 그의 외침과 함께 공연은 막을 내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