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영화 'F20' 조현병 혐오 조장…상영 중단해야"
장애인단체들이 이달 개봉한 영화 'F20'의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6개 단체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20'은 사회에 떠도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스릴러라는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창작이라는 이름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서로에 대한 경계와 혐오를 조장해 누군가를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나쁜 영화는 당장 상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영화를 투자하고 제작한 KBS에는 "공영방송에서 장애인 인권을 정면으로 침해한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과 신뢰를 깨뜨린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F20'은 서울대생 아들이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숨기려는 엄마(장영남 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KBS 드라마 스페셜로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 6일 극장에서 개봉된 뒤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도 공개됐다.

오는 29일에는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