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편 영화 예년처럼 2∼3회씩 상영…7만6천여명 관람
폐막작 '매염방'…뉴커런츠상 '안녕, 내고향'·'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막을 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폐막…"팬데믹 속 영화 갈증 해소"
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준혁과 이주영의 사회로 열리는 폐막식에 이어 폐막작 '매염방' 상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렁록만 감독의 첫 단독 연출작 '매염방'은 1980∼1990년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생계를 위해 무대에 서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가수로 성공하고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담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폐막식을 포함한 모든 오프라인 행사 없이 192편의 초청작을 단 1회씩 상영하는 데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223편의 영화를 예년 수준인 2∼3회씩 상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상영관 좌석 운영도 지난해 25%에서 올해 50% 늘려 총 7만6천여명이 영화를 관람했고, 좌석 점유율은 80%를 기록했다.

레드카펫 행사가 2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을 시작으로 액터스 하우스, 마스터 클래스, 야외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영화인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다양한 행사도 큰 차질 없이 치러졌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시리즈 상영 섹션인 '온 스크린'과 한 사람의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 등 올해 신설한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끌었다.

올해 뉴 커런츠 상은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차지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과 왓챠상, 올해의 여자 배우상(임지호), KB 뉴 커런츠 관객상까지 받아 5관왕에 올랐고, 올해의 남자 배우상은 '그 겨울, 나는'의 권다함에게 돌아갔다.

영화제에는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거나 PCR 검사 결과 음성을 확인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배우 소속사 관계자 1명이 부산을 떠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는 "전체 좌석의 50%만 사용했지만 어느 해보다 열기가 뜨거웠고, 코로나19로 억눌린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며 "신규 OTT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안착했고 동네방네비프 상영도 큰 인기를 끌었다"며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