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 '배드 러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샤이니 키 '배드 러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샤이니 키가 솔로로 돌아왔다.

샤이니 키는 27일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배드 러브(BAD LOVE)'를 발매했다.

'배드 러브'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키가 직접 작사한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와 '에이틴(Eighteen, End Of My World)', 태연이 피처링한 선공개곡 '헤이트 댓(Hate that…)', '옐로 테이프(Yellow Tape)', '헬륨(Helium)'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배드 러브'는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비트가 레트로한 무드를 자아내는 팝 댄스 곡이다. 가사에는 스스로 선택한 악몽 같은 사랑에 망가져가면서도 이를 놓지 못하는 모습이 비극적으로 담겼다.

곡에 녹아든 혼란스러운 감정은 키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날렵한 보컬과 만나 한층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히트곡 메이커 켄지가 키를 위해 작업한 맞춤형 곡으로, 키는 자신이 드러내고자 했던 음악적 요소나 가사, 멜로디 등을 디테일하게 켄지에 전하며 비로소 자신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배드 러브'를 완성시켰다.
Don't need that kind of love, called love
(도망쳐 더 멀리 It's bad Love)
다 지긋지긋해 이딴 Bad love
Don't need that kind of love, called love
(더 욕해 더 세게 To bad love)
내 안에 너 없게
Nothing but bad love

아름답지만 잔혹한
너란 비극 내 안에서
날뛰고 있어
또 눈을 뜨네
이 꿈 속에
번지는 불길처럼 더 커져

빛이자 어둠, 달콤한 듯 쓰디쓴 독, 황홀한 거짓 등 사랑에 대한 미움을 느끼면서도 이를 끊어내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심정이 곡 전반에 드러나 있다. 이 어둡고 딥한 감정은 레트로한 분위기와 만나 오묘한 강렬함을 뿜어낸다. 뮤직비디오의 화려한 영상미와 강약을 오가는 키의 노련한 퍼포먼스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그간 그룹 샤이니가 구축해온 음악적 개성, 키가 지닌 보컬적 매력을 한 데 느껴볼 수 있는 '배드 러브'다.

2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인 만큼 키는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자신이 지닌 취향을 음악으로 소개하고 싶었고, 가득 담아냈다고 소개한 대로 '배드 러브'는 솔로 키가 추구하는 음악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컬적·퍼포먼스적 매력을 아낌없이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키다. "후회하기 전에 가장 열정적으로 제작해본 앨범"이라고 한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는 '배드 러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