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데이트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MBC TV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PD수첩'에서 늘어나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고 27일 예고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 7월 기준 2만4천481건으로 5년 사이 배 이상 늘었다.

제작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데이트폭력 판결문을 자체적으로 분석, 교제 중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의 숫자를 공개한다.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가해 남성은 지나친 연락, 자해를 통한 협박, 폭행 등으로 힘들게 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데이트폭력은 내밀한 관계에서 이뤄져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죄 입증이 힘들어 형량도 낮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일정 부분 조치가 이뤄진 후에도 후유증으로 일상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데이트폭력 피해자는 젊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식칼로 찔린 30대 남성 등도 제작진에 제보했다.

이처럼 피해 사례는 날로 늘지만 아직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은 없다.

19대 국회부터 21대까지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연인관계 규정 모호'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은 "데이트폭력 희생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생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알기 어려웠다.

방송을 통해 데이트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