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인터뷰

20일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
"자작곡에 듀엣까지 다양하게 담아"
"목소리 알리는 것 넘어 좋은 가수 되고파"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어느덧 데뷔 13년차.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든, 솔로 가수로든 양요섭은 단 한순간도 노래하는 일에 소홀했던 적이 없었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감정이 느껴지는 미성, 시원하게 뻗는 고음으로 다채로운 하이라이트 음악의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제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다양한 색을 펼쳐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양요섭은 20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를 발매한다. 약 2년 8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자 2012년 '카페인'으로 솔로 데뷔한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양요섭은 정규앨범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싱글이든 정규든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엔 꼭 정규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대하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던 거라 준비 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초콜릿 박스'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착안한 앨범이다. 해당 영화에서는 '인생이란 한 상자의 초콜릿과 같다. 네가 무엇을 집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상자 안에서 어떤 맛의 초콜릿이 나올지 모르듯, 솔로 양요섭이 표현해내는 각양각색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를 앨범에 녹여냈다.

타이틀곡 '브레인(BRAIN)'을 비롯해 '초콜릿 박스', '느려도 괜찮아', '드라이 플라워', '척', '바디 앤 소울', '꽃샘', '나만', '체인지', '예뻐 보여', '굿 모닝', '예스 오어 노'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레트로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곡부터 쓸쓸한 느낌의 알앤비, 재즈를 기반으로 한 스윙, 펑키한 댄스곡까지 여러 장르가 담겼다. pH-1, 민서, 쏠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은 물론 KZ, 프라이머리, 콜드, 쏠 등 실력파 프로듀서진의 참여도 기대를 모은다. 양요섭의 자작곡도 무려 5곡이나 시렸다.

양요섭은 "'초콜릿 박스'에서 꺼내는 초콜릿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솔로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도 넣었고, 타이틀곡은 엄청 다크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또 자작곡 작업도 많이 했고, 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의 곡도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디자인도 실제 초콜릿 박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화이트, 밀크, 다크까지 무려 3종을 준비했다. 양요섭은 "버전이 세 가지이듯 진짜 곡을 다양하게 담았다. 플레이리스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넣고 들었을 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각각의 곡들이 전부 다른 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브레인'은 쓸쓸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미디엄 알앤비 곡으로, 트렌디한 멜로디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기억에 대한 주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양요섭 특유의 가슴을 파고드는 보컬이 돋보인다.

양요섭은 '브레인'에 대해 "이전 하이라이트 앨범 '더 블로잉'에서 '웨이브(WAVE)'라는 곡으로 만났던 KZ가 만든 곡"이라면서 "작업을 하시는 중간중간 생각이나 느낌을 많이 물어보고 반영해 줘서 마음에 드는 타이틀곡이 나왔다. 안무도 노래와 어울리게 나와서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템포가 빠르고 휘몰아치는 느낌의 노래라서 처음에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기가 버겁더라. 그래서 안무할 때 호흡을 몸에 익히려고 계속 줄넘기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솔로 가수로 내는 첫 정규앨범인 만큼 고민의 과정은 길었다. 정규를 하겠다는 확신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방향성을 잡고 풀어가는 일은 유독 신중했다고. 지난 7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에 출연해서도 솔로 앨범에 대해 "고민 단계"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양요섭은 "'유스케'에서 얘기할 당시에도 솔로 앨범에 대한 회의는 계속 하고 있었다. 제대를 하기 전부터 솔로 앨범에 수록할 곡들도 틈틈이 만들었던 터라 꽤 오랜 시간 생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보기 힘든 양요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많이 담아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고민 중"이라고 했다. 양요섭은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겠다. 계속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그게 강점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내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보다 호소력이 조금 더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들이 더해져서 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목소리에도 깊이가 조금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양요섭의 커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MBC '복면가왕' 출연이다. 지난해 전역 후 출연했던 해당 프로그램에서 양요섭은 무려 8연승을 기록하며 아이돌 가왕 역대 1위 기록을 썼다. 복면 뒤에 얼굴을 감췄지만, 그가 지닌 보컬의 힘은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고우면서도 단단한 목소리. 많은 이들이 양요섭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는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모방 불가한 자신만의 영역을 꾸준히 다져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였다.

양요섭은 "'복면가왕'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앞에 앉아서 제 노래를 듣고 있는 패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지 않느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노래에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솔로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하이라이트 완전체가 컴백해 반가움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제대 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뭉친 멤버들은 변함없는 '케미'와 완성도 높은 음악은 물론 방부제 미모를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양요섭은 대표적인 동안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는지 묻자 "평소에도 딱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식단을 하다 보니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어서 피부가 조금 더 좋아진 것 같긴 하다. 다들 동안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웃었다.

솔로 컴백을 앞두고는 체중 7kg을 감량했다. 살을 뺀 이유에 대해 그는 "타이틀곡 안무가 움직임도 많고 굉장히 어렵다. 연습을 해서 자연스럽게 빠진 것도 있고, 노래가 빠르고 어두우니 곡의 분위기에 맞게 조금 더 감량을 하면 더 어울리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컴백을 준비하면서 하이라이트 멤버들의 응원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엄청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말문을 연 양요섭은 "윤두준, 이기광은 회사랑 선곡 회의를 하고 있을 때부터 내 자작곡이라든가 타이틀곡을 미리 듣고 좋아해 줬다. 특히 윤두준은 개인 브이앱 같은 데서도 타이틀곡에 대한 감상을 미리 얘기했다. 손동운도 마스터링 다 된 버전의 타이틀곡을 듣고는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줬다. 응원은 첫 티저 나올 때부터 회사 SNS에 댓글을 달면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 든든하다"고 전했다.

"이 친구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죠. 하이라이트는 하이라이트대로, 양요섭은 양요섭대로의 음악을 하지만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양요섭의 솔로에서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또 그 반대고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요."

솔로로서는 책임감이 더욱 강조된다고 했다. 양요섭은 "그룹 활동에서는 그날 컨디션이 조금 나쁘다고 해도 걱정이 크게 되진 않는다. 다른 멤버들이 든든하게 잘 받쳐줄 거라고 믿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대충 하는 일은 절대 없지만, 멤버들이 주는 든든함이 있다. 하지만데 솔로 무대는 내가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무대이지 않느냐. 컨디션이 살짝만 떨어져도 금방 눈에 띄기도 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 대신 그만큼 내가 한 곡의 무대를 온전히 다 책임지고 이끌어나간다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저나 멤버들 모두 여태껏 허투루 쉽게 활동을 하거나 노래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정말 자신 있어요. 저희는 가수로 팬분들을 맨 처음 만났고, 아직도 그렇게 팬분들을 만나고 있잖아요? 가장 쉽게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노래인데 그걸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끝으로 양요섭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내 노래를 우연히 듣고 '어 이거 누구 목소리야? 노래 좋네?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내 목소리를 알리고,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 노래 참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말해주고, 더 나아가 '아 양요섭이란 사람이 참 좋은 가수구나'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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