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남궁민 "묵직함에 끌려…부끄럽지 않은 작품"(종합)
창사 60주년을 맞은 MBC는 '검은 태양'을 시작으로 드라마 편수는 줄이되 금토극으로 굵직한 대작들을 편성할 계획이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가정보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박석호 작가가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며 '화정', '옥중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내 사랑 치유기' 등에 참여한 김성용 PD가 연출을 맡았다.
MBC와 웨이브가 공동으로 1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스케일에 기대가 쏠린다.
제작진은 또 국정원의 자문 제공과 촬영 협찬 등 지원을 받았다며 '고증'에 자신감을 표했다.
남궁민(43)은 1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운 드라마들이 유행하던 추세였는데 그런 형식에 조금 피곤함을 느끼며 다른 게 없나 굉장히 찾아 헤매던 중 '검은 태양' 대본을 봤는데 너무나도 묵직했다.
그 묵직함이 나를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혁이 조직 내 배신자를 찾는 과정에서 1년간 기억의 조각들이 조금씩 살아난다.
여러분도 같이 추리해주시면 너무나도 재밌을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만들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궁민은 또 "버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 연습을 했고, 자문단과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점점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난 '벌크업'으로 화제가 된 데 대해서는 "64kg에서 78kg까지 증량했다.
작품이 끝나면 바로 운동도 끊고 밀가루와 맛있는 것들을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혁의 입사 동기인 서수연 역을 맡은 박하선(33)은 "남궁민 씨와 꼭 한 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영광이고, 곁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존재 자체가 장르"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이어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실처럼 저 사람이 과연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판단이 잘 안 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현장지원팀 유제이를 연기할 김지은(27)은 "제목처럼 양면성을 표현하는 대본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사건과 캐릭터가 모두 이중성을 갖고 있어서 예측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참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용 PD는 "다른 국정원 소재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을 꼽자면 조직을 더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라며 "실제 국정원의 전폭적인 자문과 지원에 힘입어 사실감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김 PD는 "의복의 색과 사무실 세팅, 총기 잡는 법까지 많은 부분에서 자문했고 국정원에 여러 차례 방문해 디테일을 높였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만났는데 본인의 이름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해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12부작 방송 후 스핀오프 등 스페셜 버전도 준비돼있다고 예고했다.
'검은 태양'에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외에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 김종태, 김민상, 김도현과 유오성까지 베테랑 배우들도 출연한다.
1·2회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된다.
내일 밤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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