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현의 딸이 '유자식 상팔자'에서 시작된 엄마의 아들 편애 논란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설수현의 딸이 '유자식 상팔자'에서 시작된 엄마의 아들 편애 논란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의 첫째 딸이 6년 전 방송에서 비롯된 엄마의 '아들 편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너무해"라는 글과 함께 2015년 방송된 JTBC '유자식 상팔자'의 영상 클립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설수현과 세 자녀의 일상이 담겼다. 상단에는 '미스코리아 설수현! 아들 밖에 모르는 두 얼굴의 엄마?'라는 자막이 달려 있다.

영상 속 설수현은 피자를 시켜달라는 딸에게 "피자를 왜 시키냐"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시켜준다고 하지 않았냐'는 딸의 물음에 그는 "너 사과 먹는 거 봐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들이 같은 질문을 하자다정하게 "사과 잘 먹으면 피자가 오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피자가 먹고 싶냐고 묻기도 했다.

이 게시물이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자 자신을 "영상에 나오는 당사자"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직접 답글을 달아 해명했다. 이모 양의 이름이 적힌 계정이었다. 그는 "영상 내용에 많은 과장이 들어갔음을 알리고 싶다. '부모님을 고발한다'는 방송의 특성상 모녀간 갈등을 부각시켜 촬영해야했지만,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모녀 사이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콘셉트를 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님들과 회의를 했을 때 먼저 대두되었던 콘셉트는 '사춘기 반항소녀'였지만 저희 어머니가 제가 비난 받을 것을 우려해 '아들만 편애하는 엄마'로 가자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대본 일부를 공개했다.
자신을 영상 속 당사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공개한 대본 /사진=트위터
자신을 영상 속 당사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공개한 대본 /사진=트위터
해당 대본에는 '오늘의 주제 아들만 예뻐하는 엄마를 고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촬영 시 참고사항으로 '주인공은 엄마와 큰딸입니다. 둘의 갈등이 잘 살 수 있게 촬영해주세요', '엄마가 너무 아들을 편애하는 것처럼 나오지 않게. 딸들이 아들이랑 잘 잘 안 놀아준다거나, 아들이 아직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것, 딸들은 각자 알아서 잘 해서 챙길 게 없는 상황들을 잘 담아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제가 된 장면에는 '아들이 원하면 무조건 OK'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 밑에는 '딸, 아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전혀 다른 엄마의 리액션과 아들이 피자 시켜달라고 했을 때 바로 시켜주는 엄마'라는 콘셉트가 강조되어 있다. '사과 깎아주는 엄마'라는 상황도 설정되어 있다.

이모 양은 "재방송이 될 때마다 너무 많은 비난이 일었지만 그 당시는 프로그램이 계속 방영 중이었기에 어떠한 해명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종영이 된 지금 저는 결단코 어떠한 차별도 겪은 적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따라서 도 넘은 비난이나 악플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