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부해령 역 이가령

잘나가는 아나운서에서
남편 불륜에 이혼까지 당해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결사곡'을 하면서 결혼의 현실이 이럴까 싶더라고요. '한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을까'란 물음표를 갖게 된 거 같아요."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던 이가령은 시즌2에도 '사이다' 매력을 발산했다.

이가령이 연기한 부혜령은 남 부러울 게 없는 아나운서에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넘어오지 않는 남자가 없다"고 말할 만큼 자존감이 넘쳤던 인물이다. 하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세상에 다시 없을 구애를 펼쳤던 판사현(성훈)의 외도를 알아챈 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결혼 생활이 지속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좌절한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원하게 복수를 실행하면서 "역시 부혜령"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부혜령이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외도를 폭로한 기자회견은 '결사곡2'에서 손꼽히는 사이다 장면으로 언급될 정도.

1년여의 시간 동안 '결사곡' 시리즈에 집중했던 이가령은 실제로는 미혼이다. 이가령은 "작품을 찍으면서 '비혼'까지는 아니더라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며 "100세 시대에 마흔에 결혼해도 40년은 함께 살아야 하는 건데, 4~5년 동안 사랑의 감정의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냐"면서 '결사곡' 시리즈가 준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 함께 양육하면서 다른 유대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부혜령은 마음이 떠났을 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전 부혜령이 제일 좋아요."

시즌1 종영에 이어 시즌2를 마친 후 다시 만난 이가령은 "그때보다 더 부혜령이 좋아졌다"면서 "촬영이 끝나서 너무 아쉽다. 다음날 스케줄을 받아볼 수 없다는 게 너무너무 아쉽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2에서 시원한 복수를 기대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알아요. 이혼하면서 청담동 빌라도 받고 했지만, 기자회견을 하면서 판사현의 외도를 알린 장면이 나가고 '이런 사이다 장면이 있는 줄 몰랐다'고들 하시더라고요. 혜령이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거 같아서,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 좋았어요."

'결사곡'에서 부혜령을 연기하면서 황정민 아나운서에게 직접 라디오 방송 DJ 코칭도 받고, 드럼까지 배웠던 이가령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화법에 시즌1에서는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시즌2에서는 불임 등 부혜령의 숨겨진 사연 등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송원(이민영)과 바람난 판사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아이를 가지려 시도했지만, 부혜령은 산부인과 검진 결과 임신이 불가능한 몸상태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슬픔에도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부혜령의 매력이 드러났다.

이가령은 "저도 대본을 보면서 혜령이가 자궁 기형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설정이 등장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혜령의 약한 모습을 보여준 거고, 항상 강하고 앙칼지게 얘기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기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겠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혼 발표를 하기 전 캐나다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에서 '이혼 기사 나올 건데 너무 놀라지 말라'고 해요. 시댁 어른들에게 의지했던 것도 마음이 외롭기 때문이었어요. 진짜 부모님처럼 생각한 거죠. 그렇게 잘해주신 분들도 아들의 외도에 아들 편을 들고, 손자를 챙기는 걸 보면서 역시 시댁은 시댁인가 싶더라고요.(웃음)"
"이민영 선배와는 성격 잘 맞고, 성훈은 보기 힘들어"

이가령이 '결사곡' 시리즈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 작품이 사랑받았던 것과 더불어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 이가령은 항상 뭉쳐 다닌 방송국 사람들 선배 배우 전수경, 박주미와 시 어른 김응수, 이종남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는 걸 잊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 판사현 역의 성훈에 대해선 "사현이 바람이 난 후 잘 보지도 못했다"며 "현장에서도 송원(이민영)이랑 대본 맞추느라 저를 보지도 않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촬영을 하면서 점점 리얼 사현이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미안해 하는 거 같았는데, 시즌2에서는 저랑 찍으면서 마음이 없어요. 딴생각을 하는 거 같고요.(웃음) 이민영 선배님은 자주 만나진 않았어요.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저희 둘 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촬영 끝나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못갔어요. 이젠 꼭 가려고요."
"시즌3? 혜령이가 행복해 지길"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배우 이가령/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결사곡'은 시즌3 제작을 예고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2 엔딩에서 부혜령의 남편인 판사현은 신유빈(이태곤)의 불륜녀 아미(송지인)와 결혼하고, 판사현의 불륜녀였던 송원은 부혜령이 이혼 후 관심을 보였던 서반(문성호)와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판사현과 이혼 후 상징과도 같았던 강력했던 스모키 '너구리 메이크업'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부혜령이었다. 이가령은 "혜령이는 내내 화가 나 있었던 거 같다"며 "예쁨받고, 사랑받는 게 아니니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대본을 받으면 항상 기분이 무거워지고, 감정이 깊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시즌3에서는 "혜령이가 사랑도 많이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혜령이의 모든 것을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혜령이가 사현이를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었어요. 표현의 방식이 달랐던 거죠. 혜령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사랑했던 사람이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다른 여자가 좋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해요. 혜령이의 직설적인 부분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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