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간 떨어지는 동거' 양혜선 역 배우 강한나

도전의 아이콘 강한나, 이번엔 '로코'
"털털한 매력 처음 선 봬"
배우 강한나/사진=키이스트

배우 강한나/사진=키이스트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배우였다.

그동안 짝사랑이나 엇갈린 사랑, 비극적인 멜로에서 활약했던 배우 강한나였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DJ를 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쾌하고 귀여운 매력을 강한나는 tvN '간 떨어지는 동거'의 양혜선을 연기하며 마음껏 뽐냈다.

'간 떨어지는 동건'은 구미호와 인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700년 넘게 구미호로 살았지만 5년 전 인간이 된 양혜선은 인간들의 관용적 표현에는 서툴지만, 인간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사랑하는 캐릭터다. 신우여(장기용)와는 여자 구미호 친구로 티격태격하고, 도재진(김도완)과는 '꽁냥꽁냥' 로맨스를 선보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우 강한나/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배우 강한나/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양혜선은 이전까지 강한나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전작 tvN '스타트업'에서도 똑 부러지고, 지적인 매력을 뽐내는 원인재를 연기했던 강한나였다. 영화 '순수의 시대' 비운의 여주인공 가희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악녀 황보연화로 주목받았던 강한나는 이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tvN '아는 와이프', tvN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캐릭터를 선보였다.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화상으로 마주한 강한나는 "그래서 더 양혜선을 연기하는 게 좋았다"면서 극중에서 보여준 환한 보조개 미소를 지었다.
강한나가 밝힌 혜선의 매력

"혜선은 구미호로 신비하고도 묘하면서 우아함과 연륜을 드러낼 수 있고, 동시에 인간 5년 차로 귀엽고 허당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이런 간격을 다채롭게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연기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죠."

강한나는 "실제 성격 역시 지적이고 빈틈없는 원인재보다 혜선이와 더 닮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강한나는 중앙대 연극학과 진학 후 학업에도 소질을 보여 대학원에 진학했다. 강한나를 영화 '친구2'에 발탁했던 곽경택 감독이 "강한나는 정말 똑똑한 배우"라고 칭찬했을 정도.

동시에 강한나는 SBS '런닝맨' 10주년 특집에 초대받을 만큼 예능인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예능감을 동시에 지닌 배우다. 강한나의 포털 연관 검색어에 '런닝맨'이 함께 나올 정도로 수많은 게스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 엉뚱하고 유쾌한 매력을 동시에 지녔지만, 이전까지 작품 속에서는 전자의 모습만 볼 수 있었던 것.
배우 강한나/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배우 강한나/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원작 웹툰에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혜선은 강한나를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강한나는 혜선이 지내는 장소, 처한 상황에 맞춰 드레스 코드에도 변화를 주면서 혜선만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단발머리인 강한나는 혜선의 긴머리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려 가발까지 붙였다. 이 때문에 "머리 뒷편의 고통을 느꼈다"면서도 "그 모든걸 다 잊고 온 마음을 다바쳐 연기한 혜선"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출연 제안을 받고 웹툰을 정주행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재진과 혜선의 케미도 귀엽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강한나표 '로코' 어땠나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뜨겁게 사랑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이별을 했다"는 혜선은 사람이 된 후에도 진정한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연애 호구' 도재진이다. 도재진을 만나 혜선은 또 다시 사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사랑을 했지만 "가슴 아픈 사랑이 아닌 가슴 뛰는 사랑을 했다"면서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에 더욱 애정을 드러냈다.

"대학 시절 독립영화를 할 땐 허당 역할도 많이 했는데, 데뷔 후엔 이런 코믹한 연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도 있었죠."

강한나는 "촬영을 하면서 재밌고, 방송을 보면서 설렜다"면서 특히 혜선과 재진의 집 앞 키스신을 언급하며 "김도완 배우와 손동작까지 논의하면서 사랑스럽고 두근두근하는 장면을 연기하려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 촬영 초반과 '스타트업' 후반 촬영이 맞물렸는데, 김도완 씨는 두 촬영장에서 같이 만나서 더 반가웠어요. 촬영장을 떠나면서 '이따 (다른 촬영장에서) 만나' 하면서 헤어지고요.(웃음) 장면마다 촬영 전 리허설 단계부터 많은 얘길 했죠."
촬영 안 할 땐? "무조건 체력 보충"
배우 강한나/사진=키이스트

배우 강한나/사진=키이스트

'스타트업'과 '간 떨어지는 동거'를 촬영하면서도 KBS쿨FM '볼륨을 높아요' DJ로서 평일엔 생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만났던 강한나였다. 지난해부터 '볼륨' DJ로 발탁된 강한나는 차분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20년 KBS 연예대상 라디오 부문 신인 DJ상도 받았다.

라디오 진행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촬영 준비에 나섰던 강한나는 "물을 많이 먹고, 이동할 땐 무조건 눕고, 자면서 체력을 보충했다"면서 "스태프 모두 신경 써서 챙겨줘서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촬영이 마무리된 지금, 강한나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을 잔다"면서 웃었다.

"모든 스케줄은 오후부터 시작해요. 주 2회 마스크를 잘 끼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필라테스도 하고, 골프도 시작했어요. 건강을 회복하면서 다음 촬영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놓고 있어요. 라디오를 통해 인간 강한나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작품을 통해 연기로도 인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인사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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