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사진=연합뉴스
가수 조영남/사진=연합뉴스
대법원 무죄 판결로 그림 대작(代作) 의혹을 벗은 가수 조영남이 "입방정을 떨어 쫄딱 망했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과거) 대통령 앞에서 각설이타령 불러서 군대 끌려간 적도 있는데, 제일 큰 실수는 내 그림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면 가져와라. 그럼 내가 환불해 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얘기를 안 했어야 되는데 설마 그림을 환불까지 요청할까 (생각했다)"고 후회했다.

조영남은 "물밀 듯이 환불 요청이 들어와 쫄딱 망했었다"며 "100원짜리 그림을 팔 때 달러로 50원 받았지만 환불할 때는 화랑하고 관계 없다며 100원을 달라고 해 더블로 환불을 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때 재판 결과에 따라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면 지금 따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수를 고용해 작업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영남은 "내 그림을 전시하고 싶은 화랑이 있으면 (화랑에) '내가 조수를 쓸 테니까 조수 비용을 당신네들이 내라', '내가 팔리는 것 반을 줄 테니까 그 안에서 조수 비용을 해결하시오'라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아주 평화롭게 잘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무명화가 송모 씨에게 총 200~300점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배경색을 일부 덧칠하는 등 경미한 작업만 추가하고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판매, 1억5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영남은 "내가 기획을 하고 감독했다"며 "대작이 아닌 '보조' 개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조영남은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올해 6월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