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집 (사진=방송캡처)


‘월간 집’ 김지석이 정소민에게 “좋아합니다”라고 고백했다. 마침내 ‘대빵이들’(대표님+나빵원)의 쌍방 로맨스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8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 8회에서 부모님 기일을 홀로 견디다 집으로 돌아온 유자성(김지석)은 나영원(정소민)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그리고 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그녀에게 “집에 있어줘서, 내 옆에 있어줘서”라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자성의 취중진담으로 활짝 피어오른 영원의 기분은 아침과 함께 시들고 말았다. 자성이 지난밤 일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 영원은 취해서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라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출근한 영원의 책상 위엔 바자회 경매 최고가 100만 원을 기록한 가방이 놓여있었다. ‘늘 응원합니다. 나영원 기자님의 팬’이라는 카드와 함께였다. 이 사건은 자성의 불타는 질투를 유발했다. 남자를 만나던, 연애를 하던 터치할 생각 없다 큰 소리 쳐놓고는 사사건건 영원을 트집잡기 시작했다. 심지어 영원이 가방을 선물한 ‘그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에 기사 초안을 이면지에 쓰지 않았다는 등 온갖 유치한 핑계로 ‘생난리’를 치며 야근을 조장했다.

‘그 남자’랑 연애라도 했다간 기사도 말아먹겠다며 정신 상태까지 운운하자, 여의주(채정안)가 나섰다. 영원이 가방만 돌려주려고 나갔다고 해명한 것. 그제야 길길이 뛰던 자성이 급속도로 진정됐다. 누가 바도 “빼박 질투”였다. 의주로부터 이 상황을 모두 전해들은 영원의 혼란은 더욱 깊어졌다. 그날 밤 자성이 다정하게 고백하며 키스하려는 꿈까지 꿀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자성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휑한 집에 가구를 채우겠다며, 모두 영원이 고른 것으로 구매했고, 당장 치우라고 화냈던 화분도 다시 들여놨다. 취재 인터뷰 도중, 집주인에게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내야 되는 곳이 집”이라고 맞장구쳤던 영원 때문이었다. 주말 임장도 가지 않고 집에서 영원과 시간을 보냈다. 눈물 잔뜩 흘리며 양파를 까고, 함께 집밥을 해먹고, 밤에 자는 것도 아깝다더니 영화를 보다 낮잠에 들었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주말이겠지만, 자성에게는 모든 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영원은 자성에게도 집이 “뭐 해먹지? 뭐 하고 놀까? 이러한 소소한 고민들이 기쁨이 되고, 소소한 기쁨들이 추억이 되는 공간.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곳”이 되길 바랐다.

그런데 영원은 취재 인터뷰 녹음본을 정리하던 중, 이 모든 게 또다시 착각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주거가 안정되야 일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영원에게 자신의 집에서 살게 해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연애 따위엔 관심 없다는 자성의 단호한 목소리가 녹음된 것이다. 영원은 또 혼자 바보같이 착각한 자신을 책망하다, 결국 속에만 담아뒀던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대표님은 그런 뜻이 아닌데, 나는 혼자 좋아해서 잘해주는 거라고 착각한다”는 영원의 이야기 속엔 ‘좋아한다’는 솔직한 마음도 담겨있었다. 이에 자성은 “착각 아니다”라며, “아무리 밀어내려고 해봐도 안 된다는 거 알았다. 당신 좋아한다”고 가슴 뛰는 직진을 시작했다. 그렇게 대빵이들의 ‘오늘부터 1일’을 알리며, 다음 회에 대한 설레는 기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신겸(정건주)과 남상순(안창환)의 사랑엔 적신호가 켜졌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처음보는 사람에게 부탁해 경매에 나온 가방을 낙찰받았던 신겸은 영원에게 정식으로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만나자는 메일과 함께 꽃다발까지 준비했지만, 영원이 마음만 받겠다며 가방을 카페에 전달하고 돌아갔다. 남상순은 그렇게도 원했던 청약에 당첨됐다. 이제 사랑하는 ‘요미요미 귀요미’ 여자친구(김소은)와 버진 로드만 걸으면 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녀에겐 다른 남자가 있었다. 다 이해한다면서도, 헤어지자고 할까봐 여자친구의 전화도 받지 못하고 눈물을 쏟는 상순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월간 집’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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