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 조절 잘 된 스토리와 유려한 영상미 눈길
주말 밤 다크호스로 놀라게 한 '보쌈' 9.8% 종영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은 MBN 10주년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료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 방송한 '보쌈' 마지막 회 시청률은 7.143%-9.759%(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자체 최고 성적이며, 주말극 중 2위다.

최종회에서는 바우(정일우 분)가 수경(유리)을 다시 보쌈해 둘만의 무릉도원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 시대 납치혼을 소재로 한 '보쌈'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다.

소재 자체가 드라마로 표현하기에 괜찮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고, 화려한 스타 캐스팅도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시작과 함께 '보쌈'은 스토리의 힘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렸고 팬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주인공 바우와 수경의 로맨스는 훈훈했고, 진실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대엽(신현수)의 외사랑은 슬픈 멜로 요소로 제 역할을 다했다.

동시에 광해군(김태우)과 이이첨(이재용)의 권력 다툼에서는 정치 사극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고, 춘배(이준혁), 조상궁(신동미), 한씨(정경순)는 코미디를 십분 소화했다.

특히 로맨스와 정치 싸움, 인간미 넘치는 생활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버무린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파스타'(2010)를 만든 권석장 PD의 연출과 제작진의 영상미 확보를 위한 노력도 몰입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첫 방송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절세 비경은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됐고, 때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의상 변화도 눈을 즐겁게 했다.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전통적인 세트장도 MBN 주요 시청자층인 중장년층의 기호와 맞어떨어졌다.

배우들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가장 돋보인 배우는 유리였다.

그는 보쌈으로 운명이 바뀌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굳은 심지의 인물로 수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한복 차림도 기대 이상이었다.

'보쌈' 후속은 미정이다.

한편, 다른 주말극 중 KBS 2TV '오케이 광자매'는 31.9%,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8.796%-9.334%, tvN '악마판사'는 5.1%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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