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사진=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박보영, 서인국,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 다섯 배우가 직접 뽑은 원픽 장면이 공개됐다.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가 배우들의 명품 열연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고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탄탄한 연기력으로 ‘멸망’을 꽉 채우고 있는 박보영(동경 역), 서인국(멸망 역), 이수혁(차주익 역), 강태오(이현규 역), 신도현(나지나 역)이 직접 선정한 명장면들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 박보영 PICK - 5화 엔딩, 멸망을 위한 동경의 따스한 위로 (feat. 초신성)

박보영은 5화 엔딩, 동경이 언덕 위에서 함 파는 광경을 보며 멸망에게 위로를 건네는 장면을 원픽으로 꼽았다. 동경은 멸망이 사라져가는 함 문화를 바라보며 쓸쓸해하자 그의 존재를, 사라지는 순간 가장 밝게 빛나 새로 태어나는 별들의 에너지가 되는 초신성에 비유하며 위로해 따스함을 전파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동경이 멸망을 이해하고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이자, 멸망을 위로하는 방식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면서, “더불어 본 장면에서 멸망이 ‘사라지는 것들은 대체로 아름다워’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데, 멸망의 사명이 이해됨과 동시에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 서인국 PICK - 6화, “비 별거 아니지. 그냥 맞으면 돼” 동경을 위한 멸망식 위로

서인국이 선택한 원픽 장면은 6화 멸망이 동경의 손을 잡고 빗속을 달리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동경을 위로했던 장면이다. 멸망은 동경이 지친 퇴근길 우산도 없이 마주한 빗줄기를 보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자, 동경의 손을 잡은 채 빗속을 뛰더니 맞으면 별거 아니라며 그를 위로했다. 특히 이는 동경과 멸망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애틋한 키스로 이어지며 가슴을 찌릿하게 했다. 이에 서인국은 “장면 자체도 너무나 예뻤지만, ‘거 봐, 비 별거 아니지. 그냥 맞으면 돼. 맞고 뛰어오면 금방 집이야’라는 멸망의 대사가 동경은 물론 힘든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말 같았다”면서, “스스로에게도 무척이나 위로가 되는 대사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 이수혁 PICK - 3화, 주익-지나의 로맨스 시작점! 10년전 빗속 첫 키스

이수혁은 주익과 지나의 로맨스가 처음 시작되었던 10년 전 빗속 첫 키스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과거 주익은 지나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첫사랑 현규의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이에 주익은 지나에게 우산을 건넨 데 이어, 달콤하게 입을 맞춰 설렘을 자아냈다. 이수혁은 “좋은 장면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아무래도 빗속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에 주익이 지나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처음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하는데,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더 아련하게 느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이수혁은 “감독님께서 화면도 너무 예쁘게 잘 담아 주셔서 좋은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전파했다.

■ 강태오 PICK - 14화, 현규-지나 길고 길었던 첫사랑 청산

강태오는 14화, 현규가 첫사랑 지나와 함께 모교를 찾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과거 현규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는 창피함에 그를 피했고, 현규와 지나는 완벽히 이별하지 않은 채 그렇게 멀어졌다. 이에 14화 현규는 지나를 처음 만났던 모교를 찾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당시의 심정을 밝히며 사과를 전한 뒤 오랜 첫사랑을 청산했다. 이에 강태오는 “비로소 현규가 첫사랑을 가슴 한 켠으로 묻어두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이다.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현규의 모습이라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신도현 PICK - 10화 엔딩, 죽음의 기로에 선 동경-멸망의 오열 포옹

신도현은 10화 엔딩, 밤바다 앞에서 서로의 진심을 터트린 동경과 멸망의 오열 포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선택했다. 동경은 사랑하는 사랑하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모두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하지만 동경은 자신을 찾아와 속마음을 말해보라는 멸망의 따스함에 ‘살고 싶다’며 평생을 참아온 울음을 터트려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윽고 밤바다 앞에 서로를 간절히 끌어안은 동경과 멸망의 투샷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에 신도현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우는 법을 몰랐던 동경이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온전히 솔직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동경의 감정에 많은 공감이 됐고, 그 마음을 잘 표현해 준 보영언니께도 후배로서 엄청난 감탄을 했던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신도현은 “살고 싶은 동경과, 살아 있어서 죽고 싶은 멸망의 사랑을 통해 드라마 전체의 내용을 짚어주는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한편 ‘멸망’ 지난 14화에서는 동경과 멸망이 가혹한 운명 속에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특히 멸망은 마지막까지 동경의 행복을 바라며 소멸했고, 동경은 숨이 끊어질 듯 오열해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쏟게 했다. 이에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겨둔 ‘멸망’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15화는 오는 28일(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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