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배경 좀비 코미디…공민정·이민지·박소진 주연

'부산행', '킹덤' 등 한국에서도 완성도 높은 좀비 콘텐츠가 많아진 가운데 색다른 매력의 좀비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좀비크러쉬' 감독 "저예산으로 임팩트있는 영화 만들고 싶었죠"

영화 '좀비 크러쉬: 헤이리'는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배경으로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세 친구가 마을에 출몰한 좀비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줄거리 자체는 심각하지만, 영화는 B급 코미디라는 장르적 재미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분장, 특수효과 등으로 실감 나는 연출을 선보였다면 이 영화는 엉성함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인형을 따라 우르르 몰려가는 좀비들이나 팔에 청테이프를 칭칭 감아 좀비들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인공들은 빈틈이 많다.

영화를 연출한 장현상 감독은 23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시사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저예산에 임팩트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좀비 크러쉬: 헤이리'의 제작비는 약 2억원으로,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상업영화와는 차이가 크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만한 좀비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장르를 B급 코미디로 가져가게 됐다는 것이 장 감독의 설명이다.

'좀비크러쉬' 감독 "저예산으로 임팩트있는 영화 만들고 싶었죠"

그는 "좀비 영화 '나는 전설이다', '워킹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웜바디스' 등을 봤는데 좀비를 대하는 태도가 과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하고 엽기적인 유머가 아니라 잔재미로 영화를 채워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곳곳에는 사회 현상을 비꼬거나 시사하는 블랙 코미디도 들어있다.

전시·공연 등 예술활동이 사라진 헤이리 예술마을, 유튜브로 '대박'을 꿈꾸는 청년, 위기상황을 몇몇의 희생으로 해결하려는 정부 등의 소재가 담겨있다.

좀비 영화지만 청춘 활극처럼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도 상당하다.

마을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아빠 대신 '좀비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진선은 의리와 정의감 넘치는 삼총사의 리더다.

다방면에 능력을 보이지만 출근이 제일 싫은 회사원 현아와 마녀 카페를 운영하는 엉뚱하고 발랄한 가연 역시 의기투합해 좀비들을 물리친다.

삼총사를 연기한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세 배우의 연기는 안정감 있다.

'좀비크러쉬' 감독 "저예산으로 임팩트있는 영화 만들고 싶었죠"

공민정은 "그동안 현실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 영화는 상상으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특히 우리 영화의 좀비들이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 보니 연기하다가 '현타'(현실자각타임의 준말)가 오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민지 역시 "초저예산 좀비 영화"라며 "가내수공업 같은 느낌으로 좀비 배우들, 스태프들이 노력해서 만들었다.

요즘 퀄리티 좋은 영화들이 많은데 이런 영화도 한 번쯤 나와야 하지 않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 상영시간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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