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로 콘텐츠 인정받으며 제작 전후 단계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타고 드라마 등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면서 국내 창작자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작가와 PD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색 보정, 특수시각효과(VFX) 등 후반작업·창작 전문가들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수효과에 색 보정 분야도…세계 러브콜 받는 K드라마 창작자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근 K-콘텐츠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포스터 디자인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 디자인 업체 프로파간다는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의 포스터 제작에 참여하며, 넷플릭스의 이미지 개인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컨셉의 포스터 시안을 마련했다.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배우 이제훈과 최수영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캐릭터가 분명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복싱 중인 이제훈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시청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러한 작업물은 '아트워크'로 불리며 콘텐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크리처극과 판타지극, 시대극 등 K-콘텐츠의 장르가 넓어지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색 보정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졌다.
덱스터스튜디오 DI사업부 박진영 이사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는 국내 제작 현장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색 보정 및 촬영 데이터 관리 분야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넷플릭스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시설과 인력을 증진할 수 있었고, 국내 창작자들의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프로젝트의 기회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VFX 업체들은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후반 작업에 그치지 않고, 게임까지 분야를 확장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의 메인 VFX를 담당한 덱스터스튜디오는 지난 5월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와 33억 원 규모의 영상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위지윅스튜디오도 지난 3월 게임 업체 컴투스로부터 450억 원을 투자받았고, 이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멀티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를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에 통하는 '킬러 콘텐츠'임이 증명되면서,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특수시각효과, 디자인 등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단계의 역할과 전문성까지 빛을 발하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협업은 물론 해외 직접 진출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K-콘텐츠의 세계적인 흥행과 더불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위상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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