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사진=MBC)


SG워너비 김용준이 숨겨둔 예능감을 대방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용준은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떼창 유발자들’ 특집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준은 “‘라디오스타’에서 석훈이가 춤추는 걸 봤다. CG가 아주 화려했다. 저는 사실 보기 조금 그랬는데,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 이후로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한 김용준은 “그룹 활동은 3년 만이고, 개인 활동은 5년 만인 것 같다”라며 “올 초에 새 회사와 계약해서 개인 활동 계획을 세워놨는데, 생각지도 않게 ‘놀면 뭐하니?’가 역주행했다. SG워너비 앨범은 올해는 힘들 것 같고, 준비해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대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한 SG워너비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용준은 “설경구, 강혜정, 김남진, 김윤진, 이범수, 천정명, 이연희, 송승헌 등 톱 배우분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셨다. 그때 당시 뮤직비디오 제작비만 7억이라는 기사도 났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살다가’도 저희 얼굴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는데, 대표님이 보시더니 ‘도저히 안되겠다’라고 했다. 저희가 처음으로 얼굴이 나온 뮤직비디오는 ‘라라라’다”라고 숨겨진 에피소드를 전했다.

SG워너비의 떼창곡으로 ‘내사람’을 꼽은 김용준은 “전주부터가 가슴 벅찬 곡이다. ‘내사람’ 활동할 때 2006년 독일 월드컵 기간이었는데, 시청 앞에서 응원가처럼 되게 많이 불렀었다”라고 당시의 추억을 떠올렸다.

‘얼굴 없는 가수’로 시작했던 SG워너비의 데뷔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용준은 “그때 당시에 저희 회사 얼굴 없는 계열로는 SG워너비랑 조성모 선배님, 엠투엠이 있었다. 심지어 저희는 데이빗, 찰스, 와이미라는 예명을 썼는데, 제 이름은 와이미였다. 얼굴 공개하고 본명으로 활동했다”라며 “원래 팀명은 할렐루야였다”라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레전드 방송사고 ‘기침 나무’의 탄생 비화도 밝혔다. 김용준은 “라디오 생방송 할 때, 라이브 인증 해달라는 사연이 있었다. 그래서 헛기침으로 인증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시원하게 기침을 해버렸다”라며 “문제는 다음날 라디오 방송이었다.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전날 상황이 생각나서 또 빵 터졌었다. 그 이후로 ‘겨울 나무’를 라이브로 불러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용준은 신화 김동완과 ‘내사람’ 듀엣 무대를 꾸몄다. 귓가를 사로잡는 부드러운 미성으로 노래를 이어나간 김용준은 안영미의 라이브 인증 요청에 ‘기침 나무’를 재현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김용준은 우연히 만난 팬을 보고 가슴 뭉클한 적이 있다며 “예전에 지하철역 앞에서 축가를 불러준 팬을 만난 적이 있는데 임신을 한 상태였다. 교복 입은 모습부터 봐온 팬들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괜히 뭉클하고, 감동이었다”라며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SG워너비의 긴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용준은 “멤버들 다 군대 간다고 4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제대하고 나서는 손에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는 염증이 생겨서 쉬었어야 했는데, 골프를 치다 인대가 파열돼서 3번 수술했다. 2019년에는 계단 내려오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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