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대작 삼국지'

제작비 200억 넘은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11번째 장편 '관심'
멀티플렉스 3사 지원 대상 선정
'인질' '싱크홀'도 관객에 선봬

"영화계 어려움…도움 주겠다"
유료방송업계 동시 공개 지원
차승원 주연의 재난 영화 ‘싱크홀’.  쇼박스 제공

차승원 주연의 재난 영화 ‘싱크홀’. 쇼박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영화 대작들이 올여름 잇달아 관객들을 찾는다. ‘모가디슈’ ‘인질’ ‘싱크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마블의 ‘블랙 위도우’에 이어 7월 말~8월 초 스크린을 메울 예정이다. 뛰어난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흥행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생존과 탈출 그린 3색 영화 개봉
‘모가디슈’

‘모가디슈’

‘베테랑’ ‘베를린’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모가디슈’가 지난주 가장 먼저 개봉 확정 소식을 알렸다. 2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의 개봉인 만큼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탈출을 그렸다. 이들은 끝없는 내전·기아·테러로 얼룩진 소말리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당시 소말리아의 상황을 실감나게 담아내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풍광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세트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 촬영까지도 국내가 아닌 모로코 현지에서 100% 진행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작은 영화 ‘신과 함께’ 등을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와 영화 ‘베테랑’ ‘엑시트’ 등을 만든 외유내강이 함께 맡았다. 외유내강은 류승완 감독의 부인 강혜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인질’

‘인질’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도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인 감독 필감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황정민이 자신의 직업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황정민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갑자기 납치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추격전이 펼쳐지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작품도 외유내강이 제작했고, 황정민 배우의 부인 김미혜 대표가 운영하는 샘컴퍼니가 공동제작했다. 배급은 NEW가 맡았다. 제작비는 8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재난 영화 ‘싱크홀’도 여름 영화 시장에 나온다. ‘타워’ ‘7광구’ 등을 만든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1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1년 만에 가까스로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차승원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청운빌라 주민 정만수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집과 함께 싱크홀에 갇히는 비운의 가장 박동원을 연기한다. 이광수는 박동원과 싱크홀에 갇히는 후배 김승현 역을 맡았다. ‘타워’ 등을 제작한 더타워픽쳐스가 제작을,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다.
제작비 절반 회수 보장 등 파격 지원
대작들의 잇단 개봉엔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 영향이 크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모가디슈’와 ‘싱크홀’을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이들 영화의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은 극장과 배급사가 5 대 5로 나눠 갖지만, 이번엔 제작비의 50%에 해당하는 매출이 발생할 때까진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한다. 배급사의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한국IPTV방송협회, 홈초이스는 극장 동시 공개 또는 EPVOD(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공개) 상품에 대해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평소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포인트 더 제공하는 셈이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경/선한결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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