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사진=MBN)


‘보쌈’ 이재용의반격에정일우와권유리가눈물을머금고강제이별했다. 덫인줄알면서도받아들일수밖에없는애달픈전개에시청률은전국 8%, 최고9.7%를기록하며, 일요일 종편 프로그램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닐슨코리아제공, 유료가구기준)

지난 13일방송된 MBN 종편 10주년특별기획 ‘보쌈-운명을훔치다'(이하 ‘보쌈’) 14회에서바우(정일우)는매제를 죽이고도 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의 더러운 권력 아래 빠져나간 원엽(추대엽)의 뒷조사를 시작했다. 여색에 미친 난봉꾼으로소문나 이미 눈물을 쏟은피해자들은차고넘쳤지만, 소지(백성이 관할 지방 수령에게 올리는 청원서나 진정서)를 써도 한통속인 한성부에서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바우가 그 소지를 찾아냈고, 광해군은 이를 근거로 한성부 형조판서를 파직했다.

바우는 수경(권유리)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서로 돕자는 김개시(송선미)와도 손을 잡았다. 원래군주는끊임없이의심하고또의심해야하는자리라지만,특히의심이 더 많은 아버지를 언제까지 믿을 수는 없다는 수경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 연대의 시작은 수경과 소의윤씨(소희정)의상봉을돕는 것. 그과정에서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이첨이 궐문을 봉쇄하는 바람에 잠시 위기도 있었지만, 김개시의 기지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체통과 체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수경의 단단해진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는 김개시의 묘한 눈빛에선 권력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는 불안함이 감지됐다.

그 사이 이이첨(이재용)도 바우 때문에 권세가 흩어지는 상황을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어의와 짜고 적정량 이상의 앵속각(아편의 재료로 이용되는 양귀비의 열매 껍질)으로지은환약을광해군에게장기 복용하게 한 것. 결국 광해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때를 노리던 이이첨은 세자의 대리청정을 앞세워 좌포도대장 아들 원엽과 형조판서를 복직시켰다. 또한, 명나라장수모문룡과오랑캐정탐을 내세워 바우의 북방 파견을 주장했다. 오랜세월정체를숨기고지낸터라위장에 능하고 세상 경험이 많아 적합한 인재라 추천한다는 이유였다. 바우를 없애려는 덫이었지만, 아들 대엽(신현수)도 같이 보내겠다고 하니. 이를 반대하던 김자점(양현민)역시 더 이상 맞설 수 없었다.

빤히 보이는계략에 수경은 눈물로 바우를 말렸지만, 세자의 명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이에 바우는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며 약조하며 길을 떠났다. 이이첨은 대엽에게 “김대석을 죽이고 실종된 것으로 처리하면 군량과 군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모문룡에게 보낼 서신을 건네며, “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다. 돌아올 땐 반드시 혼자여야 할 것”이라 지시했다. 또다시 가문과 양심 사이에서 아버지의 시험대에 선 대엽의 선택이 불러올 파장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순간이었다.

그렇게 북방으로 향한 바우는 약탈과 폭행을 당하던 백성들을 돕다, 모문룡 병사들을 폭행했다는 죄목으로 옥에 갇혔다. 이에 이이첨은 “김대석의 목숨을 원한다”는 모문룡의 뜻을 전하며 병상에서 일어난 광해군을 압박했다. 그 사이, 자신을 ‘천 것’이라고홀대하는 한씨(정경순)와 남편을잃고상심한연옥(김주영)등에게 지혜롭게 다가가며 집안을 돌보던 수경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집 나간 차돌(고동하) 엄마가 돌아온 것. 앞서 바우는 차돌 엄마가 자신의 친한 벗과 도망갔다는 과거를 언급한 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바우의 부재 속에서 수경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보쌈-운명을훔치다’는 매주토, 일 오후 9시 40분에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