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나은 언니 A 씨 인스타그램
/사진=이나은 언니 A 씨 인스타그램
이나은 언니의 옹호가 또 다른 학폭 폭로로 번졌다.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의 친언니 A 씨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평생 봐온 제 동생은 여리고 걱정이 많은 아이"라며 "이번 일로 혹여나 잘못된 선택을 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지내왔다"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팀 내 왕따 주동 의혹과 학폭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이나은은 에이프릴 팬카페에 멤버 이현주 왕따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이나은이)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용기내어 팬카페에 글을 올렸다"며 "사실이 아니기에 너무나도 거짓이였기에 기다리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 간절히 믿었지만 돌아오는 건 모진 핍박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계약해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현주는) 그마저도 답변이 없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본인의 말이 맞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올려달라"며 "거짓된 말로 인해 돌아오는 비난은 저희 가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고 요청했다.
A 씨가 올린 이나은의 다이어리(좌)와 반전 시킨 이미지에서 포착된 글(우)/사진=이나은 언니 A 씨 인스타그램
A 씨가 올린 이나은의 다이어리(좌)와 반전 시킨 이미지에서 포착된 글(우)/사진=이나은 언니 A 씨 인스타그램
이와 함께 2016년 3월 작성된 이나은의 일기장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일기장에는 "내가 너무 싫다"며 "드럽다. 이 세상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 진짜 쓰레기인가보다"라고 자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나은은 이현주의 텀블러에 청국장을 넣고, 이현주의 운동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신는 등 팀 내 괴롭힘을 주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DSP 측은 "숙소에 텀블러가 40~50개 정도 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 된장찌개를 담아서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먹고 있었다"며 "당시 이현주 양이 본인의 텀블러임을 얘기해 이나은 양은 바로 사과를 했으며, 이현주 양 또한 멤버들과 나눠 먹은 것이 당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신발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멤버들에게 2종의 동일한 신발을 12켤레 선물을 했다"며 " 이 중 네 명의 멤버가 사이즈가 동일했으며, 이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
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나은이 데뷔 전 '학폭'을 주도했고, 같은 소속사 아이돌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이나은을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은 출연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고, 방송을 앞두고 있던 SBS '모범택시'는 이나은을 하차시키고, 재촬영을 감행했다.

이현주의 팀 내 따돌림을 최초 폭로했던 지인이 소속사의 고소에도 '혐의없음'으로 수사 종결된 사실이 알려진 후, 에이프릴 멤버들은 연이어 괴롭힘에 대해 억울함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A 씨가 공개적으로 올린 다이어리에 비친 내용 중 "싫은 사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더럽다",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적힌 내용이 포착되면서 또 다시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A 씨 본인에 대한 학폭 폭로까지 나왔다.
/사진=이나은 언니 A 씨 폭로 인스타그램
/사진=이나은 언니 A 씨 폭로 인스타그램
A 씨와 SNS로 함께 아는 친구가 20명 이상이라고 인증한 B 씨는 "누군가의 친언니에 대해 그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고 그냥 있었던 일, 사실만을 적겠다"며 "나는 너에게 학교폭력 트라우마가 있는 피해자 중 한 명이고, 네 동생 사건 터졌을 때 애들이 네 얘기 많이 했다"면서 A 씨 역시 학폭 가해자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B 씨는 "네가 어떤 마음으로 폭력을 그렇게 당당히 옹호하는지 말 모르겠다"며 "네가 XX한테 빌려간 체육복이 교실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걸 발견했을 때 XX의 기분이 어땠을지 넌 상상도 못하겠지? XX의 책상 앞에서 팔짱 끼고 책상을 발로 차면서 말도 안되는 트집잡으면서 똑바로 사과하라고 시비 걸던 건 아예 기억도 못하겠지?"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억울해? 다 옛날 일이야? 어려서 그랬어? 우리도 다 어렸어"라며 "너한테는 옛날이지만 우리한테는 아직까지도 가치관 성격에 영향이 남아있어"라며 원망을 드러냈다.

현재 A 씨의 SNS 역시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