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픽사의 조성연, 김성영 애니메이터가 재택근무로 이뤄진 영화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의 작업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9일 오전 이번 영화에 참여한 애니메이터인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를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3D 공간에 빛을 넣어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세트를 영상에 구현하는 역할을 했다. 일반 영화로 따지자면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조명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촬영팀 소속이라고 할 수 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나고 자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자신의 유년시절과 활발한 성격의 절친 알베르토에 관한 실제 경험을 녹여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리비에라 지역의 해변 마을인 친퀘 테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에 참여한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왼쪽)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에 참여한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왼쪽)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루카'는 코로나로 인해 작업의 전반이 직원들의 재택근무로 이뤄진 작품이다.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코로나 후 집으로 컴퓨터를 가져왔고, 동료들간의 대화는 채팅창과 인터넷 전화로 이뤄졌다. 리뷰는 동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했다. 대면하진 못해도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작업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영화는 '루카'가 처음"이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하루 세 끼를 함께 먹으면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 특히 만족스러웠다"며 재택근무의 장점을 전했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각 집의 인터넷 상황으로 인해 종종 끊기는 경우는 있었다. 또한 저희 작업에서는 클로즈업 샷을 큰 화면으로 확인해야 했는데 집에서는 아무리 큰 모니터로 본다해도 이 작업이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작업한 클립들을 모아 큰 스크린에서 확인해야 하는데, 어떨 때는 슈퍼바이저만 가서 체크하기도 했다"고 재택근무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소울'은 마지막 한두 달 정도만 재택을 했지만 '루카'는 시작부터 끝까지 재택으로 해서 작업을 마치고 나니 다들 신기해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상황이 조금 누그러지고 백신도 많이 맞는 분위기가 돼서 지난주에는 일했던 크루들만 모아서 극장 스크리닝을 하기도 했다. 남다른 느낌이었다"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루카'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