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SM 자회사 디어유 지분 투자…일본 걸그룹 니쥬 버블 합류
'하이브·YG' 위버스 견제 시각도…'유니버스'도 이용자 확대 박차
팬덤 플랫폼 키우는 엔터사들…합종연횡·글로벌화 박차(종합)
팬데믹 이후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떠오른 온라인 팬 플랫폼 성장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형 기획사 간 제휴가 활발해지고 아티스트 라인업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화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팬과 가수 간 프라이빗 메시지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이하 버블) 서비스를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 지분 총 23.3%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7일에는 JYP가 K팝 트레이닝을 통해 탄생시킨 일본 걸그룹 니쥬(NiziU)가 버블에 합류했다.

니쥬는 멤버 9명이 모두 일본인으로, 디어유의 첫 해외 그룹 서비스다.

니쥬는 일본 현지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들의 버블 개시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의 서비스 합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팬덤 플랫폼 키우는 엔터사들…합종연횡·글로벌화 박차(종합)
버블은 팬이 가수와 1:1 채팅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독료(월 4천500원)를 내고 사용한다.

가수의 메시지를 직접 받을 수 있어 K팝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68%에 이른다.

현재 13개 회사 소속 아티스트 150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JYP도 지난해부터 소속 그룹을 버블에 입점시켰다.

대표적 K팝 기획사인 SM과 JYP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플랫폼 관련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디어유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아티스트 유치 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SM은 "(버블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JYP는 "보다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된 엔터테인먼트사들에게 온라인 팬 플랫폼이 중요한 수익창출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팬 플랫폼은 기획사들이 팬들에게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MD(팬 상품) 등을 유통하는 통로다.

팬과 가수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팬덤을 결집하고 강화하는 기능도 한다.

팬덤 플랫폼 키우는 엔터사들…합종연횡·글로벌화 박차(종합)
하이브와 SM 등 대형 기획사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른 기획사 가수들을 끌어들이며 사업 확장을 꾀하는 경향도 팬데믹 이후 뚜렷해졌다.

하이브가 만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도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는 국내외 23팀이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이날도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밴드 FT아일랜드가 합류했다.

하이브는 경쟁 관계였던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거대 K팝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올해 초 발표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일찌감치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현재 위버스는 가수의 각종 메시지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개 커뮤니티, 버블은 1:1 채팅 형태의 프라이빗 메시지 중심으로 성격이 다소 다르다.

그러나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두고 하이브·YG·네이버 연합에 맞서 SM·JYP가 경쟁 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게임회사로서 K팝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가 된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UNIVERSE)'도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강다니엘, 더보이즈, 브레이브걸스,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등 18팀이 이용 중인 유니버스는 서비스 시작 약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e Users)는 약 330만 명이며,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라이빗 메시지 기능과 함께 확장된 세계관에 맞춰 자체 제작하는 웹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특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