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다변화에 편성 영향 줄어…시청자도 제작자도 선호"
오랜만에 펼쳐진 주말극 대전…독식일까 윈윈일까
막장극부터 사극, 장르극까지 간만에 화려한 주말극 대진표가 펼쳐진다.

명실상부한 시청률의 여왕 김순옥 작가의 SBS TV '펜트하우스' 시즌3을 위시해 방송사마다 대표작들을 내놓는 가운데 '펜트하우스'의 독주 체제가 형성될지 아니면 '윈윈'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먼저 지난 시즌에서 시청률 29%대(닐슨코리아, 이하 )까지 찍었던 '펜트하우스'는 금요일 주 1회 편성으로 돌아와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펜트하우스'는 그동안 오윤희(유진 분), 천서진(김소연), 심수련(이지아) 세 여자가 일그러진 욕망에 따라 서로 복수하기도 하고 연대하기도 하는 과정을 그려왔다.

시즌2 말미에서는 주단태(엄기준)가 악의 피라미드 최고점에 있는 인물로 묘사되며 주인공들이 그를 어떻게 처단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뒤통수를 치는 전개가 전매특허인 김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주 1회 편성이 이야기 전개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만에 펼쳐진 주말극 대전…독식일까 윈윈일까
오는 12일부터는 임성한 작가의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시즌2로 컴백한다.

이 작품 역시 지난 시즌에서 시청률 10%를 목전에 두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바 있어 시즌2에서는 얼마나 더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시즌1에서 남편들의 외도로 인한 불화가 심화하면서 세 명의 여주인공이 각자 어떤 선택을 하고 복수를 완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남편들의 불륜 과정에서 등장한 송원(이민영) 등 캐릭터들의 '매력 열전'을 보는 재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옥, 임성한 작가와 늘 함께 거론되는 문영남 작가의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도 최근 이광남(홍은희)의 상상임신과 이광식(전혜빈)-한예슬(김경남)의 이별 등 주인공들의 고난이 정점을 향하면서 시청률 30%를 돌파한 상황이다.

김순옥, 임성한, 문영남 작가는 '스타 막장 작가'로 엮이기는 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 방식과 특성을 가진데다 편성 시간대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함께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펼쳐진 주말극 대전…독식일까 윈윈일까
tvN 주말극 '마인'과 MBN 주말극 '보쌈-운명을 훔치다' 역시 자리를 잘 잡은 만큼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백미경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는 '마인'은 정지작업을 마치고 인물별 욕망과 연대를 본격화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고, '보쌈' 역시 편성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음에도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층을 확보해 시청률이 7%대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오는 18일부터 tvN에서 금토극으로 '보이스' 시즌4를 방송한다.

OCN의 대표적인 시즌제 드라마인 '보이스'가 좀 더 대중적인 채널인 tvN에 편성돼 기존 팬덤에 더해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유입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하나와 호흡을 맞출 새로운 남자 파트너로 송승헌이 낙점돼 장혁, 이진욱에 이어 어떻게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다음 달 7월 3일부터 선보일 tvN 주말극 '악마판사' 역시 라이브 법정 쇼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상의 디스토피아에서 전 국민이 법정에 참여한다는 콘셉트는 실제 사회 이슈 또는 현상과 연계해 고민해볼 지점을 마련해줄 것으로도 보인다.

오랜만에 펼쳐진 주말극 대전…독식일까 윈윈일까
이렇듯 주말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거라면 제로섬 게임이 펼쳐졌겠지만, 최근에는 플랫폼 다변화 속 시청 패턴도 바뀌어 작품만 재미있으면 다 같이 흥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5일 "예전에는 편성에 따라 희비가 갈려서 편성 전략이 되게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제 플랫폼 다변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어 시청자 입장에서도 제작자 입장에서도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