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사진=그루블린 제공
라비 /사진=그루블린 제공
가수 라비가 신곡 '레드벨벳'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음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라비는 4일 소속사를 통해 "가사에 언급된 레드벨벳 그룹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지켜봐 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곡은 지난 3일 발매된 라비의 새 앨범 '로지스(ROSES)'에 수록된 '레드벨벳'이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여자를 레드벨벳 케이크에 빗대 표현한 곡으로, 라비는 레드벨벳의 히트곡 '덤덤'부터 예리와 조이의 본명인 수영까지 레드벨벳을 연상케 하는 가사를 사용했다. 피처링에는 제이미가 참여했다.

이에 대해 라비는 "빠르게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불가피하게 늦게 사과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며 "어떤 순서로 이 일을 책임을 져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오늘 레드벨벳 소속사를 통해 멤버들은 물론 관계자분들께 직접 전화로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라비로서뿐만 아니라 그루블린이라는 레이블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며 "부끄럽게도 작업을 하면서 가사 속 내용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실 수 있음에 대하여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비는 "이 노래는 달콤하고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던 곡이었으나 특정 그룹이 지칭돼 아티스트분들과 아티스트의 팬분들께서 느끼실 감정에 있어 가사를 쓴 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늘 신중하게 작업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 다음은 라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라비입니다.

새 앨범 '로지스(ROSES)' 수록곡 관련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가사에 언급된 레드벨벳 그룹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지켜봐 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들께도 죄송합니다.

빠르게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불가피하게 늦게 사과드리게 된 점 죄송합니다.

어떤 순서로 이 일을 책임을 져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오늘(4일) 레드벨벳 소속사를 통해 멤버들은 물론 관계자분들께 직접 전화로 사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낍니다.

라비로서뿐만 아니라 그루블린이라는 레이블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작업을 하면서 가사 속 내용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실 수 있음에 대하여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 노래는 달콤하고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던 곡이었으나 특정 그룹이 지칭돼 아티스트분들과 아티스트의 팬분들께서 느끼실 감정에 있어 가사를 쓴 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통사와 협의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늘 신중하게 작업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저에게 실망하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앞으로는 실망 없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