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 (사진=방송영상 캡처)

배우 이영진이 여전한 저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매 작품 맡는 역할마다 힘 있는 연기와 독보적인 매력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태웠던 이영진이 지난 27일 종영한 4부작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에서 자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된 전에 없던 ‘알코올 중독 엄마’ 유미 캐릭터를 미묘한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았다.

극 후반부에 유미가 딸에게 무심하게 된 이유가 공개되며 슬픔을 더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죽음,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 이에 어린 딸과 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엄마의 심경이 얼마나 복잡할지,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슬픔에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짐작케 만들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딸을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점차 노력하는 모습으로 서툰 엄마의 모성애를 완벽 표현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영진은 ‘목표가 생겼다’의 소재와 이야기가 지향하는 방향에 공감되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딸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지독히 서툰 엄마 캐릭터를 열연하며 외부에 대한 경계, 슬픔, 원망 등 혼란스러운 극단의 감정에 자신만의 절제미를 덧입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 스토리에 깊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극 중 현실의 아픔을 술로 해소하는 알코올 중독자를 실감나게 연기한 이영진은 현실에선 술을 조금도 하지 못한다는 반전이 있었다. 한층 깊어진 입체적 연기로 안방극장을 물들인 그에게 ‘목표가 생겼다’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고, 유미는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남았다. ​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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