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1년, 음악의 힘 깨달아…책임감 있게 음악 만들겠다"
"우린 데뷔 8년 차 '온고잉' 그룹…훗날 사람들이 평가해줄 것"
BTS "'버터'로 빌보드 싱글 1위 해낼 것…그래미도 다시 도전"
신곡 '버터'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과 세계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방탄소년단은 발매일인 21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핫 100' 1위 할 것 같다.

해야 할 것 같고, 해내겠다"(슈가)고 말했다.

그는 "그래미를 받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버터'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MC와의 질의응답, 해외 언론이 미리 보낸 질문, 현장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답변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신곡 '버터'는 어떤 곡인가.

퍼포먼스에 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 (지민) 굉장히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엄청 거창한 메시지가 있진 않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서 널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송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제이홉) 에너제틱하고 귀여운 곡이기 때문에 퍼포먼스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악동처럼 손 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게 포인트 안무다.

지금까지 봤던 BTS의 에너지도 볼 수 있고, 유닛 안무도 매력적이다.

-- '버터'로 대중과 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나.

▲ (정국) 심플하다.

이번 여름엔 BTS의 '버터'와 함께 즐겁게 보내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BTS "'버터'로 빌보드 싱글 1위 해낼 것…그래미도 다시 도전"
-- 첫 무대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한다고.
▲ (슈가) 어떤 곳이든 첫 무대는 떨리고 설레는데, BBMA는 큰 의미가 있는 시상식이라 선보일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다.

▲ (정국) BBMA에서 이번에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는데 영광이다.

특히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은 처음 노미네이트된 거라 기분 좋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지 일 년쯤 되어가는데 아직도 사랑받는 느낌이라 행복하다.

-- '버터'로도 핫 100 1위를 기원한다.

▲ (슈가) 기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이 즐겁게 들어주면 좋겠다.

핫 100 1위, 할 것 같다.

해야 할 것 같다.

하겠다 1위. 해내겠다.

-- 올해 계획은.
▲ (RM) 우선 '버터'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

다음 달에 축제 '페스타'도 준비 중이다.

'버터'가 2021년을 대표하는 서머송으로서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여러 파생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

-- 팬데믹에 부딪힌 지난 1년간의 경험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나.

▲ (슈가) 여태까지 활동한 음악을 쭉 다시 들으며 팬들과 대중이 어떤 감정으로 우리 음악을 듣고 위로받고 응원했는지 생각했다.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나 작업할 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책임감 있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괴롭고 힘든 기억보다는 오히려 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

-- 지난해 핫 100 정상을 차지하고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올랐지만, 팬데믹으로 팬들을 보지 못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을 겪었다.

얻은 교훈이 있다면.
▲ (제이홉)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지만,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한 게 음악이더라.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돌파구가 음악이었고, 경사스러운 일을 가져다준 것도 음악이었다.

음악이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걸 크게 느꼈다.

BTS "'버터'로 빌보드 싱글 1위 해낼 것…그래미도 다시 도전"
-- 이번에도 '다이너마이트'처럼 영어 싱글을 발표했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위한 목적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인가.

▲ (슈가) 없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연히 그래미 받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

'버터'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좋은 결과 나오면 좋겠다.

▲ (RM)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처럼 당연히 그래미를 생각하는 게 분명 맞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볼 생각이다.

-- 곡 작업에 RM이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어려운 점은 없었나.

▲ (RM) '버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뽑혔는데 원래 곡이 완성이 잘돼 있었다.

다만, 랩 파트는 조금 저희랑 잘 맞지 않는 부분 있어서 우리 스타일대로 손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이홉, 슈가도 참여했는데 제가 쓴 가사가 운 좋게 뽑혀서 이를 중심으로 수정됐다.

모국어가 아니라서 애티튜드를 소화하는데 약간 괴리나 위화감이 있었지만, 미국 팝을 들으며 음악을 시작한 데다 파트가 많지 않아서 빠르게 정리됐다.

▲ (슈가) 저희는 항상 (작사·작곡에서) 경합을 한다.

영어로 가사를 써야 해서 재활하는 동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도전했는데 가차 없이 떨어졌다.

▲ (제이홉) 피도 눈물도 없더라(웃음).
-- 영국 밴드 퀸이 '버터'를 트위터에서 언급했다.

퀸 음악을 샘플링한 건가.

향후 협업 계획은 있나.

▲ (RM)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샘플링이나 오마주가 아니다.

▲ (진)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하겠다).
BTS "'버터'로 빌보드 싱글 1위 해낼 것…그래미도 다시 도전"
-- 다음 달이면 8주년을 맞는데 소회가 어떤지. 요즘 방탄소년단의 최대 화두는 뭔가.

▲ (뷔) 기분 좋고 뜻깊은 8주년이지만 아쉽다.

'페스타'라는 아미들을 위한 거대한 이벤트가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보여주지 못해서다.

아직 못 보여준 무대가 너무 많다.

▲ (지민) 어떤 식으로 팀 활동을 해야 하는지, 팬들과의 관계나 팬들에게 어떻게 좀 더 다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한다.

▲ (RM) 뉴노멀 시대에서 우리의 기능이 뭔가, 왜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래미 등 성과도 중요하지만, BTS로서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 세계적으로 이런 거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 (슈가) 여러 요인 있겠지만 가수가 무대를 잘 못 하는데 인기가 많다는 거는 제 상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도 둘째도 무대를 생각하는 게 저희 강점이다.

▲ (진) 팬들은 우리 나이대의 얘기를 해서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 '나도 이 부분이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희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풀어주는구나' 하고 공감하는 분들이 아주 많더라.
-- K팝과 '방탄소년단다움'을 만드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나.

▲ (RM) 모든 예술은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면 이게 그런 거였다는 평가나 담론이 모이지 않나.

우린 8년 차 그룹으로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온고잉(ongoing) 상태다.

K팝은 이제 음악 장르에서 확장돼 한 산업의 카테고리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 음악이 K팝 안에서 설명되는 건지는 우리도 모르겠지만 훗날 평론가나 기자, 대중이 평가해줄 거로 생각한다.

-- 최근 개관한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RM은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걸 좇는 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고, 슈가는 "들어주는 사람을 위한 음악 하고 싶다"고 했는데.
▲ (RM) BTS가 표현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사람들이 우리에게 듣고 싶은 것이 무언지 항상 고민한다.

매 앨범과 곡은 당시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서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버터'로 나름대로 또 하나의 답을 냈다.

그다음에 나오는 답들은 지금 비롯된 고민에서 나올 나름대로 결론일 거다.

▲ (슈가)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음악을 했을 때의 상처나 고민에 비하면 지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굴 위해 음악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답은 항상 팬분들이더라. 뮤지션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BTS "'버터'로 빌보드 싱글 1위 해낼 것…그래미도 다시 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