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봉 예정…부산 도심 한복판 질주하는 자동차 액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독보적인 감초 역할로 자리매김한 배우 조우진이 자동차 액션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조우진, '발신제한'으로 첫 주연…"멱살 잡아끄는 시나리오"
조우진은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힘이 센 시나리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텐션이 넘쳤다"며 "격한 표현일 수 있지만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였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발신제한'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 스릴러다.

은행 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다.

딸 혜인(이재인)과 차에 갇힌 성규는 전화를 끊을 수도 없고, 차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 곳곳을 질주한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에서 대체할 수 없는 감초 역할과 '서복', '자산어보', '도굴' 등 스크린에서 묵직한 조연으로 활약해온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우진은 처음 주연을 맡은 부담감에 대해 "엄청났다"며 "현장에 나설 때마다 '잘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글자들이 바닥에 깔려있었다.

어떻게 극복할까 하다가 매 장면 집중하고 몰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우진, '발신제한'으로 첫 주연…"멱살 잡아끄는 시나리오"
영화 속 성규는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지만, 폭탄이 설치된 차를 운전하면서 점점 뜨거워지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조우진은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있는 소시지처럼 나를 내던졌다"며 "석 달가량을 몰입해서 촬영했는데 자다가 중간에 놀라서 깰 때도 많았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역할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정말 어려운 작업을 했구나'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규의 딸로 뒷자리에 앉은 딸 혜인을 연기한 이재인은 "혜인은 사춘기로 아빠와는 약간 서먹한 사이지만, 사건을 겪게 되면서 변화를 겪는다"며 "아빠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위협에 빠뜨린 협박범 진우의 목소리는 지창욱이 맡았다.

지창욱은 낮은 목소리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진우의 숨겨진 사연 속 다층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전한다.

조우진, '발신제한'으로 첫 주연…"멱살 잡아끄는 시나리오"
메가폰을 잡은 김창주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등 다수의 영화를 작업한 편집 감독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제50회 대종상영화제 편집상을 받은 인물이다.

이번 영화는 연출을 맡은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롤러코스터에 전 관객 태운 다음 앞으로 달려가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단순한 스릴뿐만 아니라 강렬한 공포의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한 번씩은 받아보는데, 왜 번호를 숨기고 전화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누가 전화를 했는지에 대한 궁금함, 양면적인 느낌이 있다"며 "그 감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발신제한'은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예고편에 공개된 해운대 구남로 질주 장면은 상인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고, 높은 건물 옥상에서 현장 지휘를 하며 어렵게 촬영했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또 액션뿐만 아니라 인물의 표정에 드러나는 순간의 공포감 등을 포착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관객들에게 차에 탄 것 같은 체험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현장감과 생생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단순히 빠르다는 것보다 에너지를 응축시켰다가 탁 폭발하는 포인트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강렬하고 압도적인 스릴감으로 극장에서 모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개봉 예정.
조우진, '발신제한'으로 첫 주연…"멱살 잡아끄는 시나리오"
/연합뉴스